-올들어 판매급증에 B2B 적극 활용이 한 몫
-일반계약 6개월 대기, 렌터카는 길어야 3개월 올들어 판매가 급격히 증가한 테슬라코리아가 지난해 시작한 B2B(기업 간 거래)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내에 진출한 2017년(6~12월) 303대를 시작으로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에 이어 올 상반기중 7,000여 대로 판매실적이 급증했다. 저가 모델인 모델3 출시 덕분이다. 국내에서도 모델3의 점유율이 96.6%에 이른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 6월 2,827대를 팔아 수입차업체 판매순위 4위에 오른 데 이어 모델3(2,812대)가 차종별 판매순위 2위를 차지했다. 순수 전기차만으로 이룬 실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테슬라의 이 같은 판매증가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외에 B2B가 큰 도움이 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B2B 담당부서를 만들어 SK렌터카와 아마존카에 각 300대씩 모두 600대를 일괄 판매했다. 두 업체는 B2C 대비 빠른 출고대기기간을 장점으로 내세워 고객들을 모집, 장기렌트 등으로 차를 내보냈다. 테슬라는 올해 기존 2개 사에 롯데렌터카, 삼성카드 등 2개 사를 더해 총 4개 사에 B2B 판매를 진행했다. 테슬라는 리스나 할부를 주력으로 하는 여신전문 1개 사를 추가할 예정으로 협의중이다.
테슬라가 올해 B2B를 통해 소화할 물량은 2,000여 대로 알려졌다. 렌터카업체들은 테슬라의 인기를 감안해 물량을 테슬라측에 더 요청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리스크,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따른 변수 등으로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 보조금의 경우 부산시는 거의 소진했고, 서울시도 1,000대분 정도만 남은 것으로 렌터카업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테슬라가 B2C만으로도 출고까지 6개월 정도 대기하는 상황에서 굳이 B2B를 활용하는 건 판매 극대화를 위해서다. 딜러망이 없는 회사 특성 상 B2B 계약을 맺은 4~5개 회사가 테슬라를 대신해 적극 영업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렌터카업체들 입장에서는 예비고객이 많은 차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소비자들도 테슬라차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 나쁠 게 없다.
테슬라의 판매대수가 6월에 급증한 건 B2B에 판매한 물량이 6월부터 풀렸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B2B 활성화를 위해 B2B에 출고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다. 실제 렌터카로 계약할 경우 소비자는 2~3개월 내에 차를 받을 수 있다고 렌터카업체들은 홍보하고 있다.
테슬라 장기렌터카 상품은 선납금 또는 보증금, 금리, 렌트기간, 보험료 포함 여부 등 판매조건이 렌터카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업체별 견적을 상세히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롯데렌터카는 모델3 스탠다드 플러스(판매가격 5,369만 원)를 기준으로 40만 원대의 월 대여료(48개월/3만㎞/선납금 30% 기준)에 이용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74만 원(48개월/2만㎞/선납금 0% 기준)에 탈 수 있다. 이 차의 보조금은 국고 760만 원, 지자체 400만~900만 원이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부터 B2B 거래차에 대해 잔가보장프로그램(바이백개런티, BBG)을 운영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포기했다. 즉 장기렌터카를 테슬라가 재매입, 중고차로 파는 프로그램이다. B2B로 판매한 차에 BBG를 적용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중고차 가치에 대한 자심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36개월 기준 잔가가 35% 정도지만 테슬라는 48% 정도를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BG를 적용하면 렌터카업체는 중고차를 좋은 조건으로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는 월 이용료를 낮출 수 있었다.
강호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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