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처음으로 선보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지능적인 시야 확보로 안전운전에 도움 줘 르노삼성차가 부분변경 SM6를 국내 출시했다. 새 제품은 앞뒤 인상을 고치고 편의 및 안전품목을 대거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그중에서도 램프의 변경이 두드러진다. 먼저 신형 SM6는 전 트림에 걸쳐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를 기본 적용했다. 이와 함께 지능적으로 주변 사물을 비추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선택품목으로 제공한다.
94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달 수 있는 매트릭스 램프는 상황에 따라서 빛의 양을 조절해 야간 운전 시 안정성을 높여준다. 동급 처음으로 탑재한 만큼 르노삼성은 매트릭스 램프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세션과 야간 서킷 주행을 마련했다.
먼저 램프에 대한 르노삼성 기술진의 설명이 이어졌다.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하이빔 각 18개씩 36개, 로우빔은 5개씩 10개로 총 46개의 LED가 들어간다. 평소에는 로우빔 상황에서 일반적인 LED 헤드램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하이빔을 켜면 상황이 달라진다.
36개의 내부 LED가 전방을 30개 영역으로 나눠 앞쪽 카메라와 전용 ECU로부터 앞쪽 상황을 전달받은 뒤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조정한다. 광량은 기존 LED보다 배로 늘어나고 가시거리도 220m로 길어진다. 작동법은 간단하다. 램프 오토 상태에서 레버를 앞쪽으로 밀어주면 계기판 전용 아이콘에 불이 켜지면서 활성화된다. 점등 조건은 주변이 완전히 어둡고 차 속도가 시속 40㎞ 이상에서 작동한다.
앞차 및 반대편에서 차가 오는 상황을 가정해 시연도 이뤄졌다. 물체 인식과 동시에 낱개로 구성한 LED가 일부 꺼지고 각도를 낮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 도로에서는 속도를 고려해 더 민첩하게 작동한다. 회사는 매트릭스 램프를 사용하면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 한 차원 높은 주행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하이빔 활용도가 높은 만큼 기존 로우빔만 사용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램프 점등을 고르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매트릭스 램프에 대해 "상당한 개발비가 들어간 만큼 신형 SM6의 가장 중요한 신기술 중 하나"라며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폭넓은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안전 운전에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새 기술에 대해 가성비 측면에서 이점이 높다고 강조했다. 수십여 개의 LED를 탑재한 몇몇 수입 브랜드의 매트릭스 램프보다는 세분화가 덜하지만 C세그먼트 내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어둠이 내려앉고 직접 매트릭스 램프를 확인해 보기 위해 야간 서킷 주행에 나섰다. 마주 오는 차가 없는 서킷 특성상 앞차와의 거리 및 가로등이 없는 구간에서 활성화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이 밝을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급격히 어두워지자 매트릭스 램프는 빛을 발휘했다. 곧바로 앞쪽 시야를 밝게 비춰줘 블라인드 코너도 한 눈에 보였다. 선행 차 꽁무니에 붙었을 때는 알아서 빛의 밝기를 조절해 최적의 야간 주행 환경을 만들었다.
매트릭스 램프는 건물 조명과 가로등이 많은 도심에서는 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가로등이 일정하지 않은 국도 및 시골길에서는 제법 유용할 듯하다. 또 물체 파악이 빠르고 구현 과정이 매끄러워 상당히 고도화된 차를 몰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1억 원이 넘는 수입차에서나 볼법한 고급 기술을 내 차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자부심도 높다.
한편, 르노삼성은 신형 SM6에 매트릭스 램프 외에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LCA), 보행자/자전거 탑승자 감지가 가능한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이탈 방지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다시 한번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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