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만2,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0% ↑
-전기 화물차, 보급 확대로 큰 폭의 성장 기록
-초소형 전기 승용차 618대로 전년 比 45.8% 급감 2020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상용차 판매가 두각을 나타냄과 반대로 초소형차 시장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보급은 총 2만2,267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0% 증가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전기 승용차는 총 1만6,35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후퇴했지만 코로나19 등 국내 여건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국산 전기차 판매는 43.1% 줄었다. 신차 부재와 대당 보조금 축소, 개인 완속 충전기 보조금 폐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입 전기차 판매는 상대적으로 보조금 영향이 적은데다 테슬라 열풍으로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다.
전기 승용차보다도 큰 격차를 보인 건 전기 상용차와 초소형 전기차다. 먼저 전기 화물차는 올해 상반기 총 5,03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대와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률이다. 전기 화물차는 현대기아자동차가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출시하고 운송 사업 허가 혜택 등이 더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구매 수요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연간 보조금 규모(5,500대)의 91.5%가 상반기에 끝났다. 환경부는 제3차 추경예산을 통해 전기 화물차 보급을 추가 확대(5,500대)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기 승합차 역시 전년 대비 64.5% 증가한 181대를 판매했다. 지자체의 친환경 버스 전환 정책의 강화로 보조금 규모가 497대에서 650대로 확대된 게 컸다.
반면 초소형 전기차는 판매가 신통치 않다. 초소형 승용 기준 상반기 61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1,140대에 비해 45.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르노삼성 트위지가 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1,038대) 절반이 넘게 떨어졌고 쎄미시스코 D2 역시 한 자릿수 판매를 기록했다. 캠시스가 올해 선보인 쎄보-C가 유일하게 오르며 초소형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체면을 지켰다.
초소형 화물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판매는 올랐지만 우정사업부의 집배차 공모사업 지연으로 62대를 기록,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브랜드 및 차종 별로는 대창모터스의 다니고3이 42대, 마스터 밴 14대, 쎄미시스코 6대 순이다.
업계에서는 초소형 전기차의 보급 부진 이유로 국내 지형 및 빠른 배달문화를 꼽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이륜차가 아닌 승용으로 분류돼 언덕 및 골목길이 많은 지형, 주차 공간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속도가 생명인 배달 시장에 기존 이륜차의 신속성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유동성이 큰 배달 거리와 한 번에 많은 짐을 실어야 하는 물류 업체의 국내 사정도 초소형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목을 잡는다.
이와 반대로 전기 상용차는 상대적으로 이동 패턴이 정해져 있는 택배 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높은 금액의 보조금(전기 화물차: 1,800만원, 전기 승합차: 최대 1억원) 지급이 입소문을 타면서 내연기관 제품의 대체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업계 전문가는 "전기차 내에서도 차종별 판매 차이는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보급 대수를 비롯한 정부의 향후 보조금 정책과 신차 출시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 경쟁력을 고려해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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