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다르긴 다르네…제네시스 수지 전시관 둘러보니

입력 2020년07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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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 규모 독립형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
 -다양한 내외장 컬러 및 소재 조합 가능해
 -출고 인도 세레머니 존 갖춰 특별 경험 제공


 장마가 절정이던 7월말, 아침부터 기자들이 경기도 수지에 위치한 한 건물로 모여들었다. 쇼윈도는 찾아볼 수 없고 마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철이 자연스럽게 녹슨 느낌을 주는 이 건물의 외관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건물 안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들로 꾸몄고, 다양한 볼거리와 서비스로 그 가치를 키웠다. 서울 강남에 이은 제네시스의 두 번째 독립형 전용 전시관인 "제네시스 수지"를 둘러봤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독특한 외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회사는 "건물 외벽에 "내후성 강판"을 사용해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제네시스의 가치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내후성 강판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 매끈한 자동차와 강한 대비를 이뤄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 

 내후성 강판은 기후에 견디는 성질을 지닌 강판으로, 시간 경과에 따라 적갈색을 띠어 부식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그런 만큼 커다란 창을 내고 차를 전시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특별한 경험을 위해 비밀장소로 들어가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외관의 이런 분위기는 실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내부는 나뭇결 무늬를 각인한 노출 콘크리트와, 1층부터 3층까지 통유리로 이은 개방형 구조로 공간감이 뛰어나다. 여기에 원목 소재의 천장이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동차 전시공간이 아닌 박물관이나 미술관, 건축작품의 일부를 보는 것 같다.


 제네시스 수지는 지상 4층 규모로 총 40대의 차를 전시할 수 있는 최대 거점공간이다. 그러나 광활한 1층에는 딱 1대의 차만 놓여 있다. 현대차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더욱 개인화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중앙에 위치한 1대는 G90 스페셜에디션인 "스타더스트"다. 

 50대만 한정 판매하는 2021년형 G90 스타더스트는 다크 그레이 색상에 반짝이는 입자로 마무리한 카본 메탈과 비크 블랙 투톤 색상으로 외관을 꾸몄다. 제작 일부를 별도 도색라인에서 수작업하기 때문에 숫자 자체가 한정적이다. 내장은 투톤 나파가죽 및 자수를 적용한 전용시트, 블랙 헤드라이닝, 메탈릭 포어 블랙 애시 리얼 우드 등을 채택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층별로 G70와 G80, GV80 및 G90를 전시했다. 소비자는 층별 공간을 이동하며 차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 가지 인상적인 건 각 층에 둔 제네시스 도어트림이다. 실제 크기의 다양한 내외장 색상을 조합한 제네시스 도어를 날개처럼 일렬로 세워놨다. 퀼팅 나파가죽과 천연 원목의 색상 및 질감 등 내장재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소비자는 자유롭게 만지고 움직여 보면서 차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각도의 다면체 거울을 설치해 자동차 라인을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 층에서 볼 수 있는 한쪽 벽면에는 설치미술을 방불케하는 수납형 전시관 "카 타워(Car Tower)"가 있다. 총 16대의 제네시스를 가로 4대, 세로 4대로 반듯하게 정렬해 놓았다. 휠과 색상 조합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원하면 카 타워에서 차를 내려볼 수도 있다. 실내 곳곳에는 37명의 큐레이터가 상주해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나만의 차를 만들기 위한 상담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제네시스 수지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인도 세레머니"존이다. 이 곳은 신차를 출고하는 전 과정에 걸쳐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내 차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인 언베일링부터 제네시스 멤버십 안내 및 가입, 주요 기능 설명 등 소비자맞춤형 서비스로 인수과정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특히 차를 직접 마주하기 전 첨단 로봇팔을 이용해 9곳의 중요 부위를 찍고 검수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인상적인 경험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30분이며 하루 최대 4회까지 진행한다. 또 1시간 이내 거리로는 픽업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른 현대차 전시장에서 제네시스 구입 시 영업직원한테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우선은 G90를 대상으로 운영하며, 향후 다른 차종까지 인도 세레머니 존 이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수지는 기존 전시장은 물론 최근 완성차회사들이 지향하는 복합 문화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장소다. 다채로운 상품 체험을 통해 제네시스의 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브랜드라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그 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자부심과 충성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제네시스 수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제네시스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한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수지=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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