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축소 고려 "새 투자자와 대화중"

입력 2020년08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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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힌드라 2분기 결산 컨퍼런스 콜 진행
 -쌍용차 지분 74.65% → 50% 아래로 매각 본격화
 -파완 고엔카 사장, "쌍용차 새 투자자와 대화 모색"


 쌍용차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및 투자 축소 본격화에 들어갔다. 

 이 같은 행보는 현지 시각 7일 열린 마힌드라그룹 2분기 결산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드러났다. 회사는 "인수 이후 쌍용차 성장에 대한 여러 방안을 모색했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했다"며 "이사회를 열고 지분을 50% 아래로 낮추기 위한 주주들의 승인을 받기 위해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살리기 위한 향후 3년간 5,000억원의 자금 조달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분석했다. 당초 마힌드라는 2,300억원을 긴급 수혈하고 나머지 2,700억원은 쌍용차 스스로 자산매각과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하도록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도 내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마힌드라는 지난 4월 2,300억 투자 철회 의사를 내비쳤고 포드와의 합작사 및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며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만큼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나온 결정을 통해 쌍용차와의 관계 정리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만약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지분을 절반 아래로 낮추게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대출 상환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마힌드라를 보고 쌍용차에 돈을 빌려준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대출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1년 내 만기)은 약 3,900억원 수준이다. 

 이들 외국계 금융사의 차입금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초과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즉 마힌드라의 지분이 50% 아래로 내려가면 차입금들을 만기 연장하지 못한 채 쌍용차가 갚아야 한다. 그만큼 새 투자자는 마힌드라와 쌍용차 모두 간절한 돌파구 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2분기 결산 발표에서도 투자자 언급은 이어졌다. 주요 외신들은 마힌드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금줄에 숨통을 트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잠재적 투자자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한국 기업이 특정 투자자와 대화 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투자자의 지위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쌍용차는 새 투자자를 찾는다는 소식에 몇몇 중국 완성차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분기 1,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4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0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 폭이 700억원 확대된 결과이며 지난 2분기 매출액은 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9400억원) 대비 24.4% 감소했다. 2분기 판매대수는 2만5,300대로 전년 동기(3만5,400대) 대비 28.6% 줄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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