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으로 얼룩진 SNS, 이대로 괜찮나?(작성중)

입력 2020년08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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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거나 주작 방송 늘어나
 -돈벌이 및 악의적인 수단으로 이용 가능성 커
 -정보의 홍수 속 혼란 및 피해는 소비자 몫


 최근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SNS 채널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가 받아들여야 할 정보의 양도 자연스럽게 많아지는 추세다. 대부분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삶 속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몇몇은 개인의 의견을 객관화 시켜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는 등 잘못된 정보 전달에 따른 부작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방송을 조작하거나 악의적 보도를 통해 여론을 선동하고 심지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자작극 또는 날조의 의미로 사용되는 "주작"이라는 단어가 SNS 상에서 만연한 점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확대 재생산해 부풀리는가 한편 아무나 구입할 수 없는 값비싼 재화임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한다. 언론을 통한 공식적인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들의 대응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만큼 객관화의 부재로 인한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버겁고 고단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잘못된 내용과 사실 왜곡으로 혼란을 주면 피해는 소비자가 받을 수밖에 없다. 오토타임즈 편집부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 퍼진 잘못된 내용과 관련된 사례(가짜 뉴스, 주작 방송 등)를 찾아보고 문제점을 짚어본 뒤 해결 및 방지책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요즘 업계를 뜨겁고 달구고 있는 화제는 ‘주작 방송 논란’이다. 자동차 관련 컨텐츠를 올리고 있는 한 유튜버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를 둘러싼 의혹과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와 옆집에 살았고 초기 투자자라고 밝힌 것. 하지만 폭로 전문 유튜버 "구제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국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에 접속해 테슬라 주요주주 명단을 확인한 결과 유력한 지분을 소유한 사람이 아닌 일반 개미 투자자"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맥라렌 외동딸이 본사 투어를 시켜주고 슈퍼카 제조 공장을 방문해 특별함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가벼운 수준의 투어 개념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개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보다도 심각한 일은 따로 있다. 자칫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각인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유튜버는 피닌파리나 수석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가 한국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라페라리 그림을 499점 한정 수량으로 1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우리찌오가 그림 대상으로 라페라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한 그의 구체적인 언급은 영상에 없다. 

 물론 라페라리가 페라리 중에서도 특별한 차라는 점을 비춰보면 이해가 가지만 그가 이뤄낸 수많은 페라리 차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다른 디자이너의 작품인 라페라리를 선정한 이유에 의문이 드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마우리찌오가 라페라리를 디자인한 인물이라고 착각이 들 수 있고 심지어 페라리 수석 디자이너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잘못된 사실 전달은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 유튜버는 테슬라 모델3가 주행 중 갑자기 방전돼 차의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친분이 있는 견인 업체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시설물 충돌 후 나타난 화재를 누유로 인한 제조사 결함을 강조하며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반일감정에 따른 주작 글과 사진도 대표적이다. 직접 만든 일본차 주차금지 안내문을 마치 아파트 단지에서 단체로 붙인 것처럼 퍼트리고 취객의 토사물을 김치 테러로 확대 재해석해 일본차 불매를 조장하는 행위 등이다.

 이처럼 구체적인 사실 파악을 거치지 않고 화제성을 높이는 데에만 치중한 나머지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SNS를 장악하고 있다. 명확한 근거와 이유 없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고 과장된 내용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유튜버들은 적게는 수만 명 많게는 수 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만큼 중소 언론사 못지않은 영향력도 발휘하고 있다. 그만큼 피해는 정보를 접하기 위해 들어온 시청자를 비롯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유튜브측은 자체 가이드라인을 통해 불법 소지가 있거나 저작권을 위반하는 영상들을 자동 삭제하거나 광고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이야기나 주작 방송까지 관여하지는 않는다. 개인 동영상 창작물을 일일이 검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영상을 올린 의미와 목적, 해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방치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유튜버들의 자정 노력을 거치지 않으면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자신의 콘텐츠를 원하는 내용으로 만들어 올리는 것은 자유지만 뒤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이와 함께 유료 광고의 경우 의무 표시를 진행하고 신고 정책을 강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개선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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