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오닉 쓸쓸한 퇴장…'2막 준비'

입력 2020년08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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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 친환경 라인업(HEV, PHEV, EV) 정리
 -2021년 순수 전기 브랜드 아이오닉으로 개편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구성된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재편하면서 1세대 아이오닉이 막을 내렸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부터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될 순수 전기차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구성된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은 재고를 끝으로 판매를 마무리한다. 내년 출시될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 5,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 대형 SUV는 아이오닉 7으로 명명했다.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해 지어졌다.


 아이오닉은 지난 2016년 현대차가 국내 최초 친환경 전용차로 육성한 브랜드다.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유행을 선도한 토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개발됐다.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기 버전인 일렉트릭,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3종을 내놨다.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알루미늄 경량화 소재 등 기존 동일 차급에 적용되지 않았던 고급 기술을 고루 채택하며 주목을 받았다. 배터리 평생보증과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10년 또는 20만㎞ 무상보증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기술력에 대한 자심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예상했던 만큼 판매 볼륨은 그리 크지 않았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아이오닉을 "아직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지만 당장의 판매보다 미래 비전에 대비하자는 취지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이오닉은 출시 첫해와 이듬해 연간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안정 궤도에 오르는 듯했지만 비슷한 타깃층의 기아차 니로와 현대차 코나가 출시되며 크게 위축됐다.

 아이오닉 판매대수는 2016년 출시 후 2020년 7월까지 하이브리드가 2만7,067대, 전기차가 2만266대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기 나온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가 9만대 넘게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많이 뒤처진다. 전기차는 코나 일렉트릭 등장 이후 타격을 받았다. 2017년 7,932대가 판매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코나 일렉트릭이 출시된 2018년 5,606대에서 2019년 2,060대, 올해 919대로 줄었다. 반면 코나 일렉트릭은 매년 1만대 판매를 돌파해 올 7월까지 3만대 가까이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이 토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해치백 형태를 채용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경쟁 차종들이 최근 유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소형 SUV를 앞세우면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해치백 디자인이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실제 현대차 역시 내년 선보일 순수 전기차 라인업 아이오닉에 해치백을 제외한 CUV와 세단, SUV 등을 채용,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아이오닉이 친환경차 브랜드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현대차는 애초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를 출범했을 것"이라며 "이미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된 바 있어 익숙한 만큼 소비자에게 어떻게 새롭게 다가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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