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불나면 어떻게 끌까…전기 흐르는지 먼저 확인

입력 2020년08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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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요즘 기름 대신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전기차나 수소차를 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천300만대가 넘는다. 그러나 전기차와 수소차는 모두 합해도 10만대를 갓 넘겼을 따름이다. 배터리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전기차나 수소차가 거리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 소방당국은 최근 늘어나는 전기차, 수소차 화재에 대응코자 진압훈련을 주기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엔진이 달린 기존 차량 화재는 기본적으로 물을 쏘아 불을 끈다. 연료에 불이 붙는 등 불길이 심할 때는 폼(foam·거품)을 뿌려 산소를 차단하는 형태로 화재를 진압한다. 그러나 배터리팩, 연료전지 시스템, 모터 등 고전압이 흐르는 부품이 많은 전기차와 수소차는 감전 위험이 있어 물보다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충전한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차량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인지, 전기차, 수소차인지를 먼저 구별한다. 이어 전기차 화재임을 확인하면 전압 측정기를 이용해 차량에 전기 누설 여부를 확인하고 배터리 주 전원을 차단한 후 진화를 시작하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장갑, 절연화, 보안경 등 보호장비 착용은 필수다. 배터리팩에 불이 붙었을 때는 전해액이 흘러나와 스파크를 일으키거나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소차는 수소탱크에 고압으로 저장된 수소가스가 비상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수소탱크 파손 가능성이 있을 때는 차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조상근 경남 창원소방본부 대응예방과 대응정책 담당은 "전기차나 수소차는 전기를 이용하는 특성상 화재 진압 때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7일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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