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보조금의 역설
-보조금 받는 대중 브랜드 부진한 가운데 제외된 프리미엄 브랜드는 급성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에 지급하는 500만 원의 구매 보조금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PHEV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50g 이하, 1회 충전 시 순수 EV 모드의 주행가능거리 30㎞ 이상, ℓ당 효율 18.0㎞ 이상인 차에 대해 대 당 500만 원의 구매보조금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지원했으며 2020년 기준 지원대상은 기아자동차 니로 PHEV와 아이오닉 PHEV,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등 3종이다. 올해는 총 15억 원 규모의 지원예산을 확정했으며 약 300대 규모다. 7월까지 230대, 11억6,000만 원을 지급했다.
환경부는 국내 전동화시장에서 PHEV에 대한 수요가 적고,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PHEV 구매보조금을 없애기로 했다.
국내 PHEV시장은 구매보조금에 의존하는 대중차시장과 고성능 및 고급화를 택한 프리미엄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판매는 오히려 보조금이 없는 프리미엄 PHEV가 이끌고 있다. 대중차 브랜드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적용해도 일반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카보다 PHEV가 너무 비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반면 고급 PHEV는 기본 찻값이 비싸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보조금 혜택을 못받음으로써 오히려 가격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PHEV를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접근하는 소비자보다는 가솔린 엔진의 아쉬운 점을 보완한, 디젤 엔진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대안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보조금 대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보조금 유무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다양한 PHEV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산차업계는 PHEV 라인업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재편을 위해 PHEV 차종을 접었고 니로 PHEV만 운영중이다. 쉐보레도 PHEV 차종인 VOLT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PHEV 판매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보조금 지원이 사라지면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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