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최윤정 기자 =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 미국 시장 판매가 나란히 감소했다. 다만, 토요타 등 일본차 업체에 비하면 선방했다.
현대차는 2일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판매가 11만6천736대로 작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판매는 5만9천721대로 8.8% 줄었다. 기아차는 5만7천15대로 6.1% 감소했다. 올해들어 8월까지 누적으로는 현대차그룹 판매는 77만1천623대로 13.0% 감소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39만8천792대, 기아차는 37만2천831대로 각각 -14.7%와 -11.0%다.
현대차그룹의 8월 실적은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렉서스 포함, -22.7%), 혼다(아큐라 포함,-21.9%), 스바루(-17.4%) 등 일본차 업체들의 실적은 더 부진했다. 주요 미국 업체들과 테슬라 등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는 4.4% 증가했다. 현대차는 3만8천411대로 5.7%, 기아차는 3만7천342대로 3.2% 늘었다. HMA 현대차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 외 판매량은 5만8천361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4% 감소했다. 소매는 2% 줄었고,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플리트는 63% 감소했다.
HMA는 "작년 8월에는 판매 영업일이 사흘 더 있었고, 노동절 연휴 판매까지 포함됐다"면서 "올해 8월은 하루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소매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었다"고 밝혔다.
소매 판매를 보면 주력 SUV 팰리세이드(7천983대)는 56%, 소형 SUV인 코나(7천998대)는 22% 늘면서 SUV가 8% 늘었다. 현대차 대표 세단인 쏘나타(7천965대)도 11% 증가했다.
랜디 파커 HMA 판매담당 부사장은 "시장 침체에도 팰리세이드 등 SUV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고품질의 안전한 세단을 원해 쏘나타 판매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에서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7천588대가 팔려 월간 판매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소형 SUV 셀토스(5천314대)도 2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빌 페퍼 KMA 영업담당 부사장은 "텔루라이드와 셀토스가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보였고, 올-뉴 K5 등 세단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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