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위 놓고 펼치는 "빅 매치"
-E클래스, 완전변경급 변화 및 트림 다양화
-5시리즈, 금융 혜택 및 사전계약으로 선점 노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내달 각각 E클래스, 5시리즈의 신형을 출시하며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E클래스와 5시리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며 수년간 국내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지켜왔다. 두 차종은 오는 10월 각각 부분변경 신차로 돌아와 다시 한번 맞붙는다.
먼저 E클래스의 경우 벤츠의 새 디자인 정체성에 따라 세대교체에 버금가는 변화를 거쳤다. 사다리꼴 형태의 넓은 그릴과 둥글게 처리한 램프만 봐도 이전 세대와 극적인 차별화를 이뤄낸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바꾸고 대시보드, 시트 등의 색상 구성도 재구성했다.
이와 반대로 BMW 5시리즈는 눈에 띄는 변화 대신 꼭 필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찾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앞뒤 인상은 램프 속 구성과 범퍼 디자인을 살짝 다듬은 수준에 그쳤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그 대신 연결성을 비롯한 전장 기술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다. 여기에는 최신 OS 7.0을 적용한 차세대 i드라이브 시스템이 들어간다.
또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의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꿨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등 미러링 기능은 범위를 넓혔다.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들어간다. 직접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지 않고서도 내 차와 연관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알아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이다. BMW는 커넥티드 드라이브라는 큰 틀을 잡고 미래 제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신형 5시리즈에 담았다. 직접 오랜 시간 내 차로 운전하면서 경험하는 가치를 먼저 생각한 결과다.
트림은 브랜드 판매에 핵심이 되는 차종인 만큼 다채롭게 준비했다. E클래스는 2.0ℓ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탑재한 E250, E220d를 기본으로 V6 가솔린 엔진 기반의 E450, 고성능 AMG까지 두루 겸비했다. BMM도 520i와 530i, 540i, M550i 등 다양한 가솔린을 바탕으로 디젤 트림인 523d를 마련했다.
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인 E300e와 530e도 출시할 예정이다. 컨셉트에 따라 벤츠는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AMG 라인 중 선택 가능하고 BMW는 럭셔리 라인 및 M 스포츠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각 부드러운 주행 감각과 추가 성능에 도움을 주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트림에 맞춰 사륜구동을 넣을 수 있다.
판매 트림만 수 십 여종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은 두 차종 모두 6,000만원 중반부터 시작해 1억원대까지 폭넓게 형성할 예정이다. E클래스는 6,500만~1억600만원 선이며 고성능 AMG는 1억원 중반에 달한다. 5시리즈 역시 비슷한 수준이며 M550i의 경우 1억원 초중반이 유력하다. 기존과 비교하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 가격이 올랐다.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는 곳은 BMW다. 회사는 이달 초부터 신형 5시리즈와 구매자를 위한 특별 구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6개월 2.99% 이자율의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해 부담을 낮췄고 일반 할부 상품의 경우 선납 0% 조건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또 운용리스 및 렌트는 5개월 간 월 최대 50만원의 월 납입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벤츠도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관련 프로모션 준비에 들어갔을 거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정면승부는 지난 2016~2017년 두 차종 모두 완전변경이 출시됐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상품성을 바탕으로 프로모션 및 가격경쟁력에 따른 시장 선점 등이 관건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종 모두 전체 수입차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는 만큼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하반기 수입차 판매 빅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지난달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5시리즈는 총 2,834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 E클래스가 2,358대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누적 판매대수는 E클래스가 1만9,959대를 기록해 2위인 5시리즈(1만3,978대)를 약 6,000여대 앞서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9월3주]픽업 1인자, 포드의 "레인저 랩터" 한국 상륙!▶ [포토]전기차의 고급화, DS 3 크로스백 E-텐스▶ 제주 렌터카 수급조절 총량제 2년 연장…4천여대 더 줄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