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내수 기아차 4만6,733대vs현대차 4만5,383대 -9월 미국 기아차 5만5,519대vs현대차 5만4,790대 기아자동차가 지난 9월 한국과 미국 승용 판매실적에서 현대자동차를 앞지르며 형의 입지를 뛰어넘었다.
6일 양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기아차 9월 내수(세단, SUV 기준) 승용 판매는 4만6,733대로 현대차 4만5,383대를 600여대 앞섰다. 현대차가 전월대비 30.0% 성장했지만 같은기간 기아차가 50.5% 큰 폭으로 성장하며 순위를 뒤엎었다. 미국 시장에서도 9월 기아차가 현대차 실적을 뛰어넘었다. 기아차의 9월 미국 실적은 5만5,519대로 현대차의 5만4,790대를 400여대 차이로 앞질렀다. 물론 이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제외한 성적으로, 제네시스를 포함하면 현대차 판매가 여전히 기아차보다 많다.
그럼에도 이번 기록이 의미가 있는 건 연간 실적을 뒤흔들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남은 4분기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2020년 연간 판매에서도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8월 내수 승용 누적 판매는 현대차가 38만8,021대, 기아차가 36만6,493대로 2만대 차이에 불과하며 미국의 경우는 현대차 38만8,635대, 기아차 37만2,831대로 격차가 더 좁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가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집중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부분변경 싼타페로 쏘렌토 아성에 맞섰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싼타페가 지난 8월 한달 반짝 쏘렌토 판매를 앞섰지만 9월엔 다시 절반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마지막 남은 4분기 신형 투싼을 출시해 철통 방어에 나설 예정이지만 기아차 주력 SUV 차급과 경쟁 대상이 아닌 만큼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현대차는 남은 연말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 구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총력을 쏟아붓는다. 부분변경을 거친 G70과 브랜드 두 번째 SUV GV70을 출시해 세단-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SUV가 메가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SUV 라인업이 강세인 기아차가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에 따라 기아차 연간 실적이 현대차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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