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트림 비교, 5시리즈 '가격' vs E클래스 '성능'

입력 2020년10월2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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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의 특장점 내세운 신기술이 핵심
 -파워트레인 출력은 벤츠 E클래스가 앞서
 -가격 경쟁력은 근소한 차이로 5시리즈가 유리


 하반기 수입 신차의 화두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다. 두 제품은 국내 수입차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면서도 동일하게 부분변경으로 돌아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상 자리에 올라설 주인공에도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두 차가 추구하는 방향과 전략이 다른 만큼 주행 패턴과 원하는 가치에 맞는 차 선택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판매가 높고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본형 트림(BMW 520i 럭셔리, 벤츠 E250 아방가르드)을 가지고 상품성을 비교해봤다. 

 20일 각 사 자료에 따르면 5시리즈와 E클래스는 쟁쟁한 경쟁 상대답게 어느 한쪽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편의 및 안전 품목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않는다. 두 차종 모두 꼭 필요한 기능만 알차게 갖췄다. 12인치가 넘는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풀 디지털 계기판, 지능화된 LED 헤드램프, 첨단 운전보조기능 등을 기본으로 마련했고 심지어 휠 크기도 18인치로 같다. 이 외에 4존 에어컨이나 프리미엄 오디오, 통풍시트 등은 두 차 모두 없다. 5시리즈 전 트림에 들어간 헤드업디스플레이가 E클래스 기본형에는 없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다.

 평소 익숙한 구성만으로는 게임의 승패가 쉽게 결정 나지 않는다. 관건은 두 차의 특장점을 알아볼 수 있는 신기술이다. 먼저 5시리즈에는 실사용에 유용한 기능 탑재가 눈에 띈다.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의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꿨고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직접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지 않고서도 내 차와 연관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알아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반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 추가돼 주변 환경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최대 50m 거리까지 차의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과 신용카드 형태의 NFC 기반 "키 카드"도 기본형부터 제공한다.

 E클래스는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이 인상적이다. 디자인 만족과 동시에 첨단 기술이 들어갔다. 스티어링 휠의 림 앞면과 뒷면에 센서 패드를 탑재해 정전식 감지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물리적인 움직임 없이도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또 국내 출시 벤츠 최초로 적용한 증강 현실(AR) 내비게이션은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경로 안내를 제공한다. 실제 주행 시 가상의 주행 라인을 함께 보여주며 운전자가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함께 브랜드 처음으로 "세단어 주소"를 음성 제어 기능과 함께 선보인다. "세단어 주소"는 세계를 가로 3m, 세로 3m의 정사각형 그리드로 나누고 구역마다 3개의 단어를 조합한 새로운 형태의 주소를 제시하는 체계다. 회사는 기존 주소로 표기하기 어려운 위치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위치 안내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완전변경급으로 바뀐 외관도 5시리즈와 다른 포인트다.

 파워트레인은 E클래스가 조금 앞선다. E250 아방가르드는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211마력, 최대 30.6kg.m를 발휘한다. 반면 520i 럭셔리는 엔진 크기는 같지만 변속기가 8단 자동이며 최고 184마력, 최대 29.6kg.m 수준을 보여준다. 구동방식은 두 차종 모두 뒷바퀴굴림이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살펴보면 개소세 인하분 반영 기준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E클래스는 6,450만원이며 5시리즈는 6,360만원이다. 벤츠의 경우 기존보다 약 150만원 정도 값이 올랐고 반대로 BMW는 100만원 정도 저렴해졌다. 이 외에 E클래스 트림의 경우 6,000만원 중반부터 최대 1억1,94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고 5시리즈도 비슷한 가격에서 출발해 최대 1억1,640만원 사이다. 

 참고로 5시리즈는 국내에 520i와 530i, 530i x드라이브, 540i x드라이브, M550i x드라이브로 구성된 가솔린 라인업과 디젤인 523d 및 523d x드라이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인 530e로 나뉜다. 이 중 디젤 및 친환경 라인업은 추후 출시 예정이다.

 E클래스 역시 E250과 E350 4매틱 E450 4매틱 등의 가솔린 라인업과 디젤인 E220d 4매틱, PHEV 형태의 E300e, 고성능 AMG E53 4매틱 플러스 등 폭 넓게 마련했다. 판매는 10월 중 2.0L 가솔린 및 디젤 트림을 시작으로 친환경과 고성능 버전이 순서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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