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 기능을 써본 일부 고객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22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과 테슬라라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0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FSD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FSD 설명서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하면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고, 내비게이션 경로에 따라 이동할 분기점을 선택하며, 좌회전과 우회전을 한다"고 소개했다.
"Brandonee916" 아이디를 쓰는 한 고객은 테슬라의 사전 허가를 받고 트위터에 체험기를 올린다면서 "교차로에서 (FSD 기능) 작동이 놀랍다"며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를 수정하는 것 외에는 운전자가 할 일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실리콘밸리의 테슬라 소유주라고 밝힌 다른 고객은 자율 회전 기능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여기는 좌회전 구간인데 안전하게 신호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렉트릭은 "교차로 회전은 가능해졌지만, 자율주행을 안내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 그래픽은 이전보다는 덜 세련돼 보인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FSD 베타 서비스 출시와 더불어 오는 26일부터 완전자율주행 패키지 가격을 8천달러(908만원)에서 1만달러(1천135만원)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렉트릭은 "머스크가 FSD 베타 서비스 출시와 가격 인상을 연계했다"며 "테슬라는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완전자율주행 패키지 가격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FS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성명을 내고 "테슬라의 신기술을 면밀히 감시하겠다"면서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기업 단체 "파브"(PAVE)는 "훈련받지 않은 고객이 공공도로에서 베타 버전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테슬라를 비판했다. "파브"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를 비롯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참여하고 있다.
테슬라도 FSD 기능을 사용할 때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FSD 베타 서비스는 초기 버전이고, 운전자는 거듭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오류가 날 수도 있는 만큼 항상 운전대를 잡고 도로 상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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