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대통령 당선 유력? 車 업계 영향은

입력 2020년11월0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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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부담 줄고 친환경차 시장 청신호
 -미국 내 공장에 대한 법인세 높아질 우려
 -미중갈등은 국내 제조사의 새로운 변수 작용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가 높은 득표를 기록하며 차기 대통령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바이든 후보의 공약과 무역 방향에 맞춰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지 시각 5일 박빙의 미국 대선 투표 결과에서 승리에 다가간 후보는 조 바이든이다. 미 대선 최대 경합지에서 잇따라 역전극을 펼치며 선거인단 수에서 유리한 고지에 놓인 것이다. 민주당 출신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산업도 큰 변화를 겪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수출 장벽이나 친환경차 시장 진입은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며 반대로 법인세 비율은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미 대선이 주요 글로벌 이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당선 시 우방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자간 체제 복원을 통해 글로벌 무역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물론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앞서 한은의 분석대로 다국적협력을 중시하는 만큼 글로벌 교역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수출길에 오르는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행보도 기대해 볼 만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반적인 국제통상은 무역이 증진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다"며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청신호에 힘을 실었다.

 한마디로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며 트럼프가 꺼내 들었던 "무역확장법 232조" 카드나 소재 분야에서 반덤핑 제소를 일삼는 일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도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글로벌 환경규제 기준 준수를 강조해온 바이든 후보인 만큼 미래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한국차의 성장도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그의 정책과 주변 상황이 자칫 우리에게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먼저 바이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법인세 인상이다. 그는 현재 21%에 머무른 기업의 법인세를 28%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공약이 실현될 경우 미국 내 진출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미중과의 갈등도 중요 변수다. 동맹을 통한 대중 압박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을 모두 잡아야 하는 국산차 회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대통령 선출과 동시에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민주당이 의회를 모두 차지하는 경우보다는 바이든의 정책 효과가 작아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보다는 미국의 중장기 전략에 맞춰 신중한 대응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득표수 과반을 차지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내년 1월20일 취임식과 동시에 미국 제 46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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