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에게해에 있는 그리스의 작은 섬에 전기차만 운행하는 미래형 친환경 모빌리티 시스템이 도입된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이(RAI) 뉴스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과 공동으로 에게해 아스티팔레아섬에서 "제로-배출가스 프로젝트"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폴크스바겐은 향후 6년 이내에 아스티팔레아섬에 있는 1천500여 대 규모의 화석연료 차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주민 개인 차량은 물론 버스, 경찰차, 구급차 등 공용차량도 모두 전기차로 바뀐다.
폴크스바겐은 또 이 섬에 23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차량에 공급되는 전기는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원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테네 동남쪽에 있는 아스티팔레아섬은 우리나라 완도와 비슷한 97㎢ 크기의 작은 섬이다. 주민 수는 1천300여 명이다. 그리스 정부와 폴크스바겐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스티팔레아섬을 "배출가스 제로"의 청정지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해 더 광범위한 지역에 100% 전기차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된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미래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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