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팰리세이드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이 차'

입력 2020년11월16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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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인도에만 6개월 이상 소요
 -디젤보다 저렴한 차값과 유지비에 구매 몰려

 1톤 전기 트럭인 현대자동차 포터EV와 기아자동차 봉고EV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도에만 6개월~1년 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다르면 포터EV와 봉고EV는 올해 초 출시돼 10월까지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 10월엔 1톤 트럭 전체 판매의 1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전기차 비중이 높았다. 현대기아차는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수급 능력과 수출 물량 등을 감안해 공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만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여전히 생산물량이 밀려있는 상황. 한 포터EV 계약자는 "여름이 시작하기 전에 계약을 했는데 찬바람 불도록 차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 1년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톤 전기 트럭의 인기 요인은 단연 경제성이다. 1톤 전기 트럭은 현재 국고보조금 1,800만원, 지자체 보조금 최대 900만원 등 총 2,7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이 경우 봉고EV 최저 구매 가격은 1,350만원으로 디젤보다 약 400만원 저렴하다. 연료비 역시 절반 이하로 아낄 수 있다. 전기 충전 요금은 하루 주행거리 60㎞ 기준 급속(1㎾h당 255.7원)이 약 5,000원이고 완속(1㎾h당 160원)이 약 3,000원에 불과하다. 같은 거리에서 경유(ℓ당 1,200원)는 약 7,200원의 연료비가 든다. 

 늘어나는 요구에 따라 환경부는 올해 보조금 규모를 당초 1만대에서 1만3,000대로 확대했으며 내년에는 2만5,000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다만 경제적 이점은 단계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우선 내년 보조금은 국고 1,600만원으로 200만원 줄고 지자체 보조금 역시 100만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대당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지급 대상 규모를 확대한다는 총량적 접근에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말이 돼야 보조금 기준에 대한 확정안이 나오지만 현재까지 논의된 바로는 1톤 트럭 보조금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국고 보조금 축소에 따라 지자체 보조금도 줄이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 요금도 단계적으로 상승한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한시적으로 할인했던 전기 충전 요금이 2022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기본요금 할인율은 2021년 6월까지 50%이고, 이후 2022년 6월까지는 25%, 2022년 7월부터는 0%로 점차 낮아진다. 전력량 요금 할인율도 현행 30%에서 10%, 0%로 단계적으로 하락한다. 혜택이 완전히 폐지되는 2022년 7월 이후에는 급속 충전 요금이 디젤 연료비와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질 수 있다.

 한 포터EV 이용자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200㎞ 남짓인데 짐을 싣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면 주행거리가 50㎞ 가량 줄어든다"며 "불편함을 참을 수 있었던 건 유지관리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때문이었는데 충전 요금이 오르면 사실상 구매 매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디젤보다 전기의 경제성이 높기 때문에 한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신차는 대기 기간이 얼마나 긴지가 인기의 척도로 작용하는데 아마 최장이 1톤 전기 트럭일 것"이라며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1톤 트럭 소비자들에게 전기 트럭은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은 차종"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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