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을 앞두고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도 평가에선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는 19일(현지시간) 자동차 소유주 30여만 명을 대상으로 26개 차량 브랜드의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테슬라가 2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소비자 신뢰도 평가 100점 만점에서 29점을 받는 데 그쳤다.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 4개 차종 가운데 53점을 기록한 보급형 세단 모델3에 대해서만 "믿을 수 있는" 차종으로 추천했다. 추천 차량에서 제외된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신뢰도는 5점에 불과했고, 프리미엄 세단 모델S는 26점, 프리미엄 SUV 모델X는 31점을 각각 기록했다. 모델Y는 차체 패널 상태가 고르지 않고 차량 도색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한 모델Y 소유주는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차량이 도색돼있었다는 불만 사항까지 접수했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전했다. 모델S는 노면 충격 흡수장치인 에어 서스펜션, 주행을 제어하는 메인 컴퓨터와 터치스크린 장치에서 문제점이 보고됐다.
26개 브랜드 중 꼴찌의 불명예는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에게 돌아갔다. 또 메르세데스-벤츠(20위), 캐딜락(21위), 포드(22위), 미니(23위), 폭스바겐(24위) 등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신뢰도 62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유지했다. 차종별로는 코나가 87점으로 가장 좋은 신뢰도 평가를 받았고 투싼(78점), 팰리세이드(65점), 코나 일렉트릭(54점), 아이오닉(47점), 쏘나타(43점) 순이었다. 반면 기아차(45점)는 종전보다 6계단 하락해 중위권인 15위로 밀렸다.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가 각각 83점, 81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쏘울(18점)과 니로 EV(18점), 포르테(13점)가 전체 평균 점수를 깎아 먹었다.
일본 자동차업체 마쓰다는 소비자 신뢰도 83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도요타(74점)가 2위, 렉서스(71점)가 3위를 기록했다. 렉서스를 비롯해 도요타 계열 브랜드가 신뢰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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