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BMW M매니아로 M타운에서 하루살기

입력 2020년11월2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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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능차로 배우는 체계적인 운전 기술
 -상황별 대응 통해 브랜드 자부심 느낄 수 있어


 BMW의 슬로건은 "진장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이다. 그만큼 운전에 대한 재미와 행복을 1순위에 둔다. 고성능 브랜드 M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완벽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추구하며 오너가 차를 다루면서 같이 소통하는 기본적인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차의 가치를 새로 정립하고 브랜드의 방향을 심어준다. 

 BMW M 매니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를 처음 접하는 순간이 핵심이다.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BMW코리아가 지난 21일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M으로 가득한 마을을 형성한 M타운 컨셉트의 트랙데이가 주인공이다. 하루종일 M타운에서 살아보면서 BMW 고성능 라인업의 진가와 매력을 발견했다.

 M타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민증이 필요했다. 자동발급기를 통해 이름과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니 패스 티켓이 나왔다. 입구에는 다양한 M 퍼포먼스 제품이 도열해 사람들을 맞이했다. 독특한 컬러를 자랑하는 M340i와 M550i 라인업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국내 처음 선보이는 X6 M 컴페티션도 살펴볼 수 있었다. 벽면에는 내 차에 붙이고 싶은 M 전용 파츠들과 엠블럼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 네온 사인으로 가득했다. 

 먼저 간단한 이론 교육과 하루 종일 함께할 차들의 종류 및 정보 설명이 이어졌다. 올바른 시트포지션과 스티어링 휠의 위치, 방향 조작 시 손이 감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크로스 조작법 등을 익혔다. 드라이빙 센터 트랙 설명과 각 프로그램의 목적 및 방향도 자세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성능 차를 다루는 만큼 안전 요령과 위급 상황 시 대처 방법 숙지도 필수로 이어졌다.  

 건물 뒤쪽 페독에는 수 십 여대의 M카들로 가득했다. 이 중 파란색 M4 컴페티션을 타고 체험 첫 순서인 리버스 턴 교육 장소로 향했다. 리버스 턴은 빠른 속도로 후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티어링휠을 급격히 꺾어 차가 180도 돌아가는 장면을 연출하는 기술이다. 진행 방향을 한번에 돌리면서 차의 움직임과 후륜구동 차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반복 과정 속에서 고성능 차에 대한 두려움도 같이 줄어든다. 

 액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직접 해볼 수 있다고 하니 설렘과 긴장감이 같이 들었다. 약 40㎞의 속도로 후진한 뒤 변속레버를 중립에 놓고 단번에 스티어링 휠을 감았다. 신속 정확하게 돌려야 깔끔한 리버스 턴이 연출되며 몸과 주변 시야가 순식간에 뒤에서 앞으로 전환된다. 

 전문 스턴트맨이 해야할 것 같았던 기술을 내 손으로 직접 체험해보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차의 빠른 회전 반응과 뒷바퀴에 실린 강한 힘 덕분에 위험한 상황도 오지 않았다. M타운 일일 시민으로서 정신이 번쩍 드는 강렬한 첫 만남이었다.

 짜릿한 느낌을 유지한 채 짐카나 코스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2시리즈 그란쿠페를 기반으로 최고 306마력을 내는 고성능 콤팩트 세단 M235i와 함께했다. 다양한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는 짐카나는 자동차의 운동 메커니즘이 그대로 들어있으며 M퍼포먼스 제품의 특성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짐카나를 완전히 익히게 되면 일반 운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에서도 즉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매우 유익하다.

 전체 길이 수 백m 정도의 코스에 파일런을 설치해 지그재그(슬라럼), S자, 90도 회전, 차선 변경 및 급제동 등의 임시 코스를 설정해놓고 최단 시간에 이를 통과하는 것으로 순위를 가렸다. M235i는 콤팩트 세단의 짧은 휠베이스와 가벼운 몸무게를 바탕으로 날렵하게 콘과 콘 사이를 빠져나갔다. 

 스티어링 휠은 다른 BMW M들과 마찬가지로 묵직했고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배기음도 흥분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러 번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차의 특성을 익히고 시간이 단축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차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높아진 담력은 덤이다.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드리프트 교육이 진행됐다. 차는 M2 컴페티션으로 갈아탔다. 잘 닦인 아스팔트에는 수시로 물을 뿌려 젖은 노면을 만들었고 차의 특성인 오버스티어를 활용해 드리프트 방법을 익혔다. 자세 제어 장치를 끄고 매뉴얼 모드 2단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는 꽁무늬를 흔든다. 이때 재빨리 반대쪽으로 카운터 스티어링을 전개하고 높은 rpm을 유지하면 차가 옆으로 미끄러진다. 

 드리프트를 하기 위한 조건을 익히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차가 미끄러지는 시점과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가속을 내는 감을 익히는 게 관건이었다. 극단적으로 짧은 휠베이스를 가진 M2는 뒤가 쉽게 무너졌고 끊임없는 도전과 인내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온전히 드리프트를 한 상태에서 한 바퀴를 돌았다. 강한 성취감과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웠다. 한편으로는 고출력 차와 함께 안전하고 마음 편한 드리프트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리버스 턴과 짐카나, 드리프트를 배우니 운전에 자신감이 붙었다. 기세 등등한 자세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M5 및 M8 컴페티션 트랙 시승에 나섰다. 먼저 여러 바퀴 돌면서 코스를 익혔고 인스트럭터는 실시간으로 주의점을 전달했다. 중요 포인트에서는 다 같이 내려 직접 도로 위를 걸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차 안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도로의 폭과 고저차가 눈에 보였다. 이후 다시 각 차들을 번갈아가면서 본격적인 서킷 주행을 시작했다.

 M5와 M8 컴페티션은 동일한 V8 4.4ℓ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도 625마력으로 같다. 하지만 주행 감각은 극과극의 성격을 보여준다. M5는 날 것 그대로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운전자의 적극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그만큼 스로틀 및 서스펜션에서 오는 피드백도 조금 더 예민하다. 반면 M8은 시종일관 안정적이고 균형감이 뛰어나다. 조금의 실수도 운전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잡아주며 GT카의 면모를 드러냈다. 

 두 차의 공통점은 로켓처럼 튀어나가는 가속 반응과 주변을 압도하는 소리가 전부다. 사실 두 가지 요소 만으로도 M이 주는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여기에 컴페티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두 차만의 매력을 번갈아 경험하니 깊은 감동과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M타운으로 이사를 오고 싶은 결정타나 다름없었다.

 두 M카가 주는 스릴을 만끽한 뒤 마지막으로 레인체인지 체험이 이뤄졌다. 고속 주행 중 장애물을 발견했을 때 신속하게 피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이다. 차는 5시리즈 기반 M 퍼포먼스 제품인 M550i가 준비됐다. 시속 100㎞로 달리다가 옆 차선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어도 차는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생각만큼 위험한 상황은 전혀 오지 않았고 각종 전자장비와 자세 제어 장치가 매끄러운 이동을 도왔다.  

 인스트럭터는 "고성능 차와 긴 시간 즐겁게 달리기 위해서는 안전이 기본으로 갖춰져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침착하게 행동하면서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연습"이라고 말했다. 제아무리 운전 스킬이 좋고 빠르게 달린다고 해도 한번 사고가 나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 

 그만큼 트랙데이에서 이뤄지는 모든 체험은 안전운전을 하기 위한 과정이며 레인체인지도 그중 하나인 것이다. 마지막 체험을 통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근거 없던 자신감은 집중과 신중함으로 바뀌었다. 고성능 차를 다루는 근본적인 목적을 되새기며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하루 종일 M타운에 머물면서 다양한 BMW M카가 주는 매력에 홀려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안전한 장소에서 마음껏 타이어를 태우고 배기음으로 교향곡을 만들었다. 춤추는 엔진 회전수를 보는 게 익숙해졌고 비현실적인 움직임으로 물리력을 계산하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 속에서 차를 바라보는 눈빛과 믿음이 달라졌고 운전 스킬은 저절로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최상의 M 군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훌륭했다. 차종과 장소, 부여된 임무와 상관없이 동일한 재미와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했다. 어떤 M카를 구입하더라도 후회가 없다는 뜻이다. 오직 BMW만 할 수 있는 트랙데이 그리고 M 타운은 고성능 차를 선호하는 매니아들게게 더 없이 좋은 기회이자 축복과 같은 유토피아 였다.


영종도=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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