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N라인이 진짜 스포츠 세단인 4가지 이유

입력 2020년11월2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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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치컨트롤과 레브 매칭, 가상사운드 탑재
 -운전 재미 높이는 요소 추가로 역동성 키워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먼저 세대 변경을 거칠수록 스포티한 디자인과 개성 있는 구성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추가해 선택폭을 넓히는 중이다. 최근에는 고성능 브랜드 N을 활용한 N라인을 출시하며 국민차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젊은 세대를 위한 트렌드 리더로 탈바꿈하고 있다.

 쏘나타 N라인은 단순히 내외관 스타일에만 집중한 차가 아니다. 파워트레인은 물론 역동적인 주행 감각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부품을 개선해 진짜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다. 무엇보다도 쏘나타 N라인에 숨겨진 네 가지 특별 기술을 살펴보면 차의 정체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지난 24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각 기능을 체험해봤다.

 ▲팔색조 매력 나타내는 주행 모드
 처음으로 주행 모드에 따라 차의 성격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속과 급제동, 빠르게 스티어링 휠을 조향하며 각 모드별 차이를 몸으로 체감했다. 참고로 쏘나타 N라인에는 노멀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등 운전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먼저 노멀에서는 경쾌하고 부드러운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다. 스포츠 성격을 지향하지만 차의 근본은 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반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한층 단단해진 하체와 서스펜션, 묵직한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를 반긴다. 빠르게 몸을 틀어도 롤이 발생하거나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최소한의 안전 기능만 켜지고 자세제어 장치는 비활성화 된다. 운전자의 실수를 정확하게 보완하기 보다는 조금 더 날 것 그대로의 성격을 강조해 스릴을 키운다. 그 결과 똑같은 양의 가속페달을 밟아도 스포츠보다 스포츠 플러스 쪽이 훨씬 휠스핀이 많이 발생한다. 

 접지력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날카롭고 예민한 움직임을 중요시 한 결과다. 마지막으로 커스텀은 스티어링 휠과 차체 자세 제어, 파워트레인 등을 개별 조절할 수 있다. 이렇듯 경우의 수를 늘리고 차가 가진 변화의 폭을 넓힌 덕분에 쏘나타 N라인의 매력이 풍부하게 다가온다.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런치 컨트롤
 각 모드별 차를 파악한 뒤 런치 컨트롤 체험이 이뤄졌다. 출발 시 최적의 성능으로 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며 정지 상태에서 발진 시 엔진토크 및 클러치를 제어해 가속 시간을 줄여준다. 최대 발진성능을 구현해 튀어 나가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스포츠 플러스에서 차체 자세 제어장치 버튼을 3초간 눌러 완전히 해재시킨다. 

 이후 스티어링 휠을 일직선으로 놓고(각도가 틀어지면 기능이 바로 풀린다) 왼발은 브레이크, 오른발은 가속페달 밟으면 끝난다. 엔진 회전수가 오르고 계기판에는 "런치컨트롤 레디" 문구가 뜬다. 이 때 가속페달을 떼면 차는 곧바로 앞을 향해 달려나간다. 

 런치컨트롤은 일반 스포츠 플러스의 급가속보다 슬립이 적어 초반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rpm 영역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습도가 높거나 젖은 노면에서는 약 2,000rpm 부근에서 활성화 하고 한여름 마른 땅에서는 3,500~4,000rpm 수준에서 작동하는 등 운전자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런치 컨트롤 한번 사용하면 2분 동안 쓸 수 없다. 연속적으로 사용했을 경우 차의 부담이 가는걸 피하기 위한 조치이다. 큰 불만은 없다. 오히려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기능을 쏘나타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큰 만족으로 다가온다.

 ▲정확하고 발 빠른 감각의 레브 매칭
 차와 익숙한 호흡을 맞춰갈 때쯤 일반도로 시승이 이어졌다. 인제스피디움 주변 와인딩 로드 약 10㎞ 구간을 달리는 코스로 불규칙한 도로에서 승차감과 차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탄탄한 서스펜션은 도로의 굴곡을 적당히 거르며 안락한 감각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능동적인 안전 기능이 실시간으로 도로 위 흐름을 감지해 주행을 돕는다. 고저차가 심한 산길에서는 다시 한 번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이 곳에서는 레브 매칭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레브 매칭은 주행 중 변속기 단을 낮추는 경우 순간적으로 엔진 회전수를 조정해 변속을 부드럽게 한다. 궁극적으로는 빠른 재 가속이 가능해 동력 손실이 줄어든다. 오르막길에서 레브 매칭을 통해 재빠르게 단수를 내려 고회전 영역을 즐겼다. 

 내리막에서도 마찬가지다. 애매한 기어비에 물려있는 상황에서 패들시프트를 활용해 단수를 내렸다. 차는 레브 매칭의 결과물로 재빠르고 안정적인 엔진 회전수를 유지했다. 반복 사용하니 한층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고 운전에 대한 피로도가 저절로 줄어들었다.

 ▲8단 습식 DCT의 힘, N 파워 쉬프트
 레브 매칭을 즐기면서 쏘나타 N라인에 담긴 8단 습식 DCT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어진 서킷 주행을 통해 능력을 확인했다. 변속기는 자동과 매뉴얼 상관없이 이상적인 세팅과 깔끔한 변속을 보여줬다. 

 최고 290마력 최대 43.0㎏·m을 내는 엔진의 능력을 아낌없이 활용하는 일등공신이자 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 부분이다. 여기에는 변속 시 가속감을 강화한 N 파워 쉬프트가 큰 역할을 했다. 단수를 올리는 짧은 순간을 찾아 운전 재미를 극대화한 결과값이 상당하다. 

 독일산 DCT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정직하게 단수를 찾아 들어가고 높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는 민첩하게 맞물려 가속을 유도한다. 벨로스터 N처럼 절도 있는 체결감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리지널 N이 아닌 만큼 차의 성격과 방향을 생각하면 이상적인 세팅이다. 이 외에도 드라이빙 감성을 끌어올리는 실내 가상 엔진 사운드는 숨은 조력자다. 

 3,500rpm 부근에서 시작해 레드존까지 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제법 듣기가 좋다. 밖에서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골목길이나 시내주행, 터널에서 주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펀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국산 패밀리 세단의 대담한 변화
 쏘나타 N라인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쏘나타의 이미지를 바꿔 놓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편의 및 안전 품목 가득하고 공간에만 집중한 패밀리 세단이라는 고정관념도 날려버렸다. N라인에 특화된 감각적인 기능들과 운전 재미를 높이는 기술이 조화를 이뤄 이미지 변신을 단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활용도를 기본으로 생각하면서 고성능 세단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분명하다. 새 차의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3,053만 원, 익스클루시브 3,495만 원, 인스퍼레이션 3,642만 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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