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두 줄로 완성한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

입력 2020년11월27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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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 강조, 강력한 주행 성능은 여전

 제네시스 엔트리 세단 G70이 부분변경을 통해 브랜드의 새 유니폼을 입었다. 5각형 크레스트 그릴, 두 줄의 헤드 및 테일 램프 등으로 외관을 단장한 것. 이로써 제네시스의 전 제품이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갖추게 됐다. 새 차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와 가변배기 시스템을 통해 운전재미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새 G70 중에서도 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는 3.3ℓ 트윈터보를 시승했다.



 ▲호불호 나뉘는 디자인, 실제로 보면…
 새 차의 차체는 길이 4,685㎜, 너비 1,850㎜, 높이 1,400㎜, 휠베이스 2,835㎜로 구형과 같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형태 변화의 한계가 완전변경보다 커서 그렇다. 제네시스 특유의 5각형 그릴과 두 줄의 헤드 램프로 구현한 전면부는 맹금류 중 하나인 피그미 팔콘을 닮았다. 귀여우면서도 부리가 날카로운 인상이다. 엔트리 제품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물망 패턴을 입힌 그릴은 가운데 부분을 "U"자형으로 살짝 접어올려 볼록하면서도 독특한 입체감을 보인다. 헤드 램프는 모서리를 둥글게 마감해 부드러운 이미지다.



 측면은 펜더 디자인을 바꿨다. 부메랑 형태의 크롬장식 대신 콩 모양의 배출구를 배치했다. 기존 장식이 제네시스의 디자인과 결이 달라 바꾼 것이지만 세련미가 다소 떨어진다.
 

 후면부 역시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에 따라 두 줄의 테일 램프를 채택했다. 다만 램프의 흐름이 트렁크 패널에 닿으면서 뚝 끊겼다. 번호판 위치는 범퍼 중앙으로 내렸다. 듀얼 머플러 주변에는 그물망 패턴의 플라스틱 부품을 덧대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철저하게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했다. 일상적인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세단의 특성을 반영한 것. 운전석으로 방향을 돌린 센터페시아는 요즘 유행하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충전속도를 높였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3D 계기판은 명칭에 맞게 입체적인 효과가 뚜렷하다. 테마와 주행모드에 따라 다르게 설정 가능하며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소재는 나파가죽, 알칸타라 등을 활용해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살렸다. 빨간색 바느질 마감과 안전띠는 차의 성격을 그대로 나타낸다. 색깔이 워낙 강렬해 엠비언트 라이트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낮게 깔린 공간감과, 비좁지만 6대4로 나눠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은 여전하다.




 ▲역동성과 편안함의 사이
 최고 370마력, 최대 52.0㎏·m의 V6 3.3ℓ 트윈터보 엔진은 구형과 같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세단으로 꼽히는 만큼 가속력은 상당하다. 가볍지 않은 가속 페달은 지긋이 밟을 때마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스포츠 세단으로서 출력이 충분한 만큼 속도를 올려도 지친 모습은 없다. 오히려 안정적이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을 조합했다. 여느 다단화 변속기와 마찬가지로 변속마다 부드러운 변속감을 선보인다. 연료효율은 8.9㎞/ℓ를 인증받았다. 급가속, 급감속이 잦았던 시승 효율은 6.8㎞/ℓ이었으며 최고 효율은 9.7㎞/ℓ까지 나왔다.


 코너링은 역동적이기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꾀한 느낌이다. 탄탄한 하체와 운전자 의도를 파악하고 자세를 제어하는 차동기어제한장치 역할이 크다. 직경 19인치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4 타이어와의 조합도 끈끈하다.

 성능에 여유가 있는 만큼 각 주행 모드의 차이는 크다. 특히 새로 추가한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변속시점을 늦춰 엔진회전수를 높인다. 가변배기 시스템을 최대한 활성화하며 가속을 부추기는 점도 돋보인다. 뒷바퀴에 토크를 꽉 채워줄 수 있는 다이내믹 AWD를 잘 활용하면 차체 후미를 흘릴 수도 있다. 스포츠 모드 이상이 되면 앞좌석의 사이드 볼스터가 부풀며 옆구리를 단단히 잡아주기도 한다.


 고성능을 지녔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선 크게 표시나지 않는다. 소음, 진동 대책이 적절히 이뤄진 덕분이다. 평소엔 편안한 세단으로 타기에 손색없다는 의미다.

 ▲한국형 스포츠 세단의 연장선
 G70은 편안한 승차감과 역동성을 고루 조화시킨 스포츠 세단이다. 성능을 쫓는 마니아 외에도 다수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낸 모습이다. 여기에 아직 미완성이지만 제네시스의 시각적인 아이덴티티를 곁들여 브랜드 속으로 스며들었다. 비록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막상 차고에 들여놓으면 만족도는 높을 것 같다.


 판매가격은 2.0ℓ 터보 4,035만 원, 2.2ℓ 디젤 4,359만 원, 3.3ℓ 터보 4,585만 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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