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전략형 SUV 모아보기

입력 2020년12월0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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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별 특색 고려한 디자인 및 기능
 -유럽 전략형 신차 "바이욘" 기대감 높여


 SUV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세그먼트다. 그만큼 제조사들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다양한 SUV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국내 판매 1위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그룹의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국가별 도로 특성과 환경, 소비자 선호 품목을 반영해 현지 전략형 SUV 라인업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는 해외 전략형 SUV를 찾아봤다. 

 맞춤형 제품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를 통해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25"를 출시했다. 새 차는 스마트 기술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의 흐름과 디지털 세대의 취향을 적극 분석해 차를 만들었다. 그 결과 도어 및 시동제어, 디지털 키 공유, 개인화 설정 등 블루투스 제어 기술, 등을 새 차에 적용했다.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카투홈 서비스도 인상적이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술을 강화한 바이두 3.0을 기반으로 한다. 

 한 체급 위인 "ix35" 역시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중국형 SUV다. 지난달 개막한 2020 광저우 모터쇼에서는 부분변경 신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서 과감한 캐릭터라인과 요소를 추가했고 힘이 넘치는 볼륨감을 강조했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현대차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이와 함께 다크 크롬 비중을 늘려 화려함을 키웠다. 실내는 10.4인치 모니터를 기본 탑재하고 확장형 선루프와 최신 반자율주행보조 기능을 넣어 까다로운 입맛을 맞췄다. 엔진은 개선된 4기통 2.0ℓ 누우 가솔린 타입이다. 최고 160마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힘을 땅에 전달한다.

 투싼과 싼타페는 국내형과 이름만 동일한 뿐 완전히 다른 생김새로 중국에 판매된다. 중국형 투싼의 경우 각을 세운 일체형 그릴과 날카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 세로로 길게 내려오는 주간주행등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는 완만하게 내려오는 일체형 센터페시아를 적용해 고급 감각을 키웠다. 

 "셩다"로 불리는 중국형 싼타페는 뒤테가 핵심이다.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와 두툼한 크롬을 추가한 범퍼가 새로운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이 외에도 길이는 같은 4세대 기준 국내 제품보다 160㎜ 길고 휠베이스도 100㎜ 늘어나 넉넉한 2, 3열을 확보했다.

 소형 SUV "크레타"는 현대차 글로벌 전략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차종이다. 중국(ix25)과 인도, 러시아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시장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2세대 크레타를 생산해 남아공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레타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기능, 합리적인 공간이 해외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또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별 도로를 고려한 탄탄한 서스펜션 세팅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엔진은 1.4ℓ 터보 가솔린과 1.5ℓ 디젤 및 가솔린으로 나뉘며 6단 수동 또는 자동, 7단 DCT, CVT 등 다양한 변속기가 상황에 맞춰 맞물린다.

 유럽 전용으로 개발중인 소형 SUV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바이욘"으로 명명한 이 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테스트에 한창이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 판매중인 "베뉴"와 같은 급이며 유럽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디자인과 편의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안드레아스-크리스토프 호프만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상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내년 새롭게 추가되는 B-세그먼트 신차는 점유율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아차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용 SUV가 포진돼 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준중형 SUV "KX5"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길이를 늘려 공간 확보에 주력했고 크롬도금 사용을 확대했다. 텐센트 QQ 뮤직과의 협업을 통해 음성인식 음악 스트리밍, 시나리오 음성 제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전략형 신형 스포티지인 "즈파오"는 굵은 캐릭터라인과 강한 인상이 눈에 띈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해 운전자를 성벽으로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파워트레인은 2.0ℓ 누우 MPI 가솔린 엔진에 수동 6단 또는 자동 6단 변속기의 조합이다. 신형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중국 최대 ICT 기업 바이두와 협업으로 개발했다. 운전자는 바이두 맵오토를 사용한 실시간 교통정보 및 지역정보 검색, 듀얼 OS 기반의 대화형 음성 인식 검색,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기반 차 내 온라인 직접 결제, 음악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판매중인 "쏘넷"은 높은 판매로 소형 SUV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터프한 외관과 쏘렌토를 닮은 실내가 핵심이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각 국가를 반영해 지상고를 높이고 플라스틱 몰딩 부분을 넓힌 게 특징이다. 이러한 상품성이 인정을 받으며 쏘넷은 해당 지역 판매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스토닉이 있고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특성상 만나기는 힘들듯하다.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많은 차다. 팰리세이드와 경쟁하는 대형 SUV이며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플래그십 라인업에 속하는 만큼 각종 편의 및 안전 품목도 기본으로 넣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판매 증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다만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같은 체급의 모하비가 있고 수요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텔루라이드의 가격은 미국 기준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중반으로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의 경쟁 제품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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