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토종 전기차 기업들이 중국 국내시장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 도전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대폭 증강했다.
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 가운데 한 곳인 웨이라이(蔚來·Nio)는 최근 안후이(安徽)성 성도인 허페이(合肥) 소재 합작 회사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2배가량 늘렸다. 웨이라이는 허페이 공장에서 주력 전기차인 "ES6"와 "ES8" 모델을 한 시간당 30대 씩 생산하고 있다. 웨이라이는 연간 전기차 생산 능력을 12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다른 토종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小鵬·Xpeng)도 광둥(廣東)성 자오칭(肇慶)시에 있는 전기차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량을 15만대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들의 생산 능력 강화는 최소한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업계의 절대강자인 미국의 테슬라를 추격하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들과 테슬라간 경쟁체제 구축은 중국이 확고한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웨이라이와 샤오펑은 리샹(理想·Li Auto)과 더불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물론 중국 최대의 전기차 생산업체 자리는 비야디(BYD)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의 중국 시장내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에 훨씬 못미치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 웨이라이의 11월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천291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샤오펑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천224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의 11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SCMP는 테슬라가 10월에 상하이(上海) "기가팩토리 3"에서 생산된 "모델3" 1만2천785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는 "니오"로 불리는 웨이라이의 빅터 구 총경리는 "주문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생산량을 점차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테슬라의 세계시장 진출 거점인 상하이 공장은 올해 10월까지 15만대 가량의 "모델3"를 생산했다. 지난 10월에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3가 유럽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신형인 "모델 Y"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25년에는 연간 300만대 규모로,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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