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산 슈퍼 SUV 몰려온다

입력 2020년12월1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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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 링컨, 캐딜락 등 풀사이즈 SUV 출격
 -큰 차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 적극 반영


 수입차 회사들이 앞다퉈 내년 신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는 길이만 5m 중반에 이르는 풀 사이즈 SUV를 대거 투입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SUV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에서는 라인업 중 가장 큰 SUV인 익스페디션이 내년 한국땅을 밟는다. 새 차는 1997년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포드의 기함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7년 출시한 4세대 신형이 들어온다. 길이는 최장 5,636㎜에 이르고 너비와 높이는 각 2,123㎜, 1,945㎜다. 휠베이스도 3,000㎜를 훌쩍 넘긴다. 브랜드 대표 픽업인 F-150과 같은 뼈대를 사용하며 크기를 극단적으로 키워 넓은 실내공간을 연출했다.

 외관은 각을 살려 듬직한 모습을 강조했다. 여기에 램프와 그릴 등 차를 꾸미는 각 요소들도 큼직해 익스페디션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실내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센터페시아를 바탕으로 수납공간을 대거 마련해 활동도를 키웠다. 2열에는 독립식 시트와 개별 모니터를 마련했고 전용 컵홀더 및 공조장치 등 3열을 위한 편의 기능도 꼼꼼히 챙겼다. 동력계는 V6 3.5ℓ 에코부스트와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65.0㎏·m를 발휘한다. 여기에 후륜구동 기반이며 파트타임 사륜구동을 지원한다. 

 익스페디션과 함께 한 지붕 식구인 링컨 네비게이터도 내년 국내 출시한다. 네비게이터는 지난 4월 출시한 대형 SUV 에비에이터의 상위 버전이다. 새 차는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였던 4세대 완전변경 제품이며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상품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먼저 볼록하게 솟은 보닛과 수직형 크롬 그릴이 존재감을 키운다. 커다란 사각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 22인치 휠도 슈퍼 SUV임을 짐작 하게 한다. 실내는 고급 감성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진짜 나무와 가죽으로 꾸몄고 30웨이 전동시트와 와이파이 핫스팟을 지원해 이동 시에도 최대 10개 디바이스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수 십여 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도 특징이다. 

 2열에는 10인치 엔터테인먼트 모니터와 함께 개별 독립식 시트를 적용했다. 여기에 전용 수납 및 인포테인먼트 조절 버튼, 팔걸이 등을 마련해 안락한 이동을 돕는다. 엔진은 V6 3.5ℓ 에코부스트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450마력을 낸다. 10단 셀렉트시프트 버튼식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차체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90㎏ 덜어냈다. 

 내비게이터와 라이벌로 꼽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내년 국내 출시한다. 1998년 등장한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로 거대한 덩치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내년 한국땅을 밟은 5세대 신형은 길이 5,382㎜, 휠베이스 3,071㎜, 너비 2,059㎜에 이르며 최신 패밀리-룩을 갖춰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3열 레그룸이 기존 대비 40% 늘어났고 3열 적재공간도 68% 확장돼 거주성을 극대화했다.

 크기와 디자인 외에도 브랜드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먼저 LG디스플레이의 38인치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왼쪽 7.2인치 패널과 가운데에 위치한 14.2인치 화면은 계기판 역할을 하며 주행 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오른쪽에 있는 16.9인치 패널은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를 제어할 수 있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캐딜락 주행보조기능인 슈퍼크루즈, 36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사의 사운드 시스템 등이 인상적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420마력을 발휘하는 6.2ℓ V8 가솔린 엔진과 최고 277마력을 내는 듀라맥스 직렬 3.0ℓ 터보 디젤로 나뉜다. 변속기는 기존 하이드라매틱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여기에 풀타임 사륜구동을 지원해 거대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풀사이즈 SUV 타호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내년 출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9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바 있고 대형 SUV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국내 갖고 올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여기에 라이벌 브랜드의 초대형 SUV 신차 계획도 타호 출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타호는 미국 경찰과 FBI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로 유명하다. 쉐보레의 글로벌 SUV 라인업 중 두 번째로 큰 제품이며 길이 5,351㎜, 너비 2,058㎜, 높이 1,927㎜에 이르는 7인승 구조의 대형 SUV다. 타호는 올해 5세대 신형을 출시하며 외관을 다듬고 스포츠 트림을 추가했다. 또 전자식 버튼 변속기와 에어서스펜션 등 최신 기술을 넣어 상품성을 높였다. 동력계는 V8 6.2ℓ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355~420마력, 최대 53.0~63.6㎏·m의 성능을 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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