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고급스러운 LPG SUV, 르노삼성 QM6 LPe

입력 2020년12월15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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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솔린과 동일한 상품성 눈길
 -부드러운 가속과 정숙성 일품


 르노삼성 QM6 LPe는 국내 유일 LPG SUV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올 상반기에는 국내 LPG 승용차 시장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법인 택시 판매물량이 없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이 같은 성과는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단으로만 이뤄진 LPG 시장의 잠재 소비자를 타깃으로 세그먼트를 적극 활용한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여기에 기존 LPG 차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연비와 주행안정성, 후방충돌안전성까지 모두 개선한 것도 인상적이다. 그 결과 LPe는 전체 QM6 판매량 중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르노삼성 효자 차종으로 거듭나고 있는 QM6 LPe가 새 얼굴로 돌아왔다. 앞뒤 인상을 다듬고 최상급 프리미에르 트림을 추가하는 등 높아진 상품성이 특징이다. 당당히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QM6 LPe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봤다.

 ▲디자인&스타일
 신형으로 오면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앞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퀀텀 윙으로 완성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선을 자극한다. 그릴 안쪽 패턴에도 크롬을 넣어 화려함을 키웠고 아래에는 QM6 레터링을 추가해 존재감을 알린다. 안쪽 구성을 직선으로 바꾼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는 전 트림에 기본이다. 이를 통해 전력 소모량은 적으면서도 밝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높은 내구성까지 제공한다. 

 범퍼 형상은 그대로이지만 안개등을 과감히 지우고 유광블랙으로 마감해 깔끔한 모습이다. 옆은 그대로다. 단정한 디자인의 19인치 휠과 크롬 라인으로 마무리한 사이드 스커트 및 펜더 장식도 마찬가지다. 뒤는 가로로 긴 테일램프의 변화가 눈에 띈다. 붉은색으로 통일감을 줬고 방향지시등의 경우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적용해 더욱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이 외에 트렁크에 붙은 LPe 배지만이 가솔린과 다른 유일한 부분이다.

 실내는 지난해 선보인 부분변경 QM6와 큰 차이가 없다.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형 센터페시아 모니터, S링크로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동일하다. 다만 기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용 편의성 위주로 개선했다. 먼저 공조장치 위젯 배치가 가능해 보다 간편한 조절이 가능하며 "오토" 버튼을 두 번 누르면 꺼지는 기능도 마련했다.

 프레임리스 룸 미러는 세련된 인테리어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후방 시야를 한층 넓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도 가능케 해준다. 깔끔한 디자인은 물론 심카드 형태의 후불 하이패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등 편의성까지 빠뜨리지 않았다. 이 외에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2열 리클라이닝 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갔고 풀 스크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만족스럽다.

 새로 적용한 모던 브라운 가죽시트도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를 밝히는 일등공신이다. 중후했던 기존의 버건디 컬러 시트와는 또 다른 인상을 심어준다. 특히 변속레버 주변의 두툼한 손잡이까지 같은 컬러의 가죽을 씌워 고급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전 트림 동승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및 윈도우 버튼 라이팅을 기본 적용했다. 또 아웃사이드 미러 메모리 및 후진 자동각도 조절, 오토 클로징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추가 및 신규 적용했다.

 LPG 가스통을 트렁크 바닥에 넣은 덕분에 2열은 물론 트렁크 공간은 크게 손해 보지 않았다. 도넛 탱크는 철판과 플라스틱, 매트 등 여러 겹으로 덮여있어 보기에도 깔끔하다. 또 2열을 접으면 평평한 확장 공간이 나오기 때문에 활용도에서도 문제없다. 도넛 탱크로 인해 살짝 올라온 위치가 시트 폴딩과 플랫하게 이어지면서 수납 및 차박에도 유용할 듯하다.

 신형 QM6 LPe에는 최상위 등급인 프리미에르도 추가됐다. 새 트림은 1열과 2열 사이드 윈도우는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로 마감해 정숙성을 높였다. 여기에 2열 사이드 윈도우에는 프라이버시 글라스를 적용해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소프트 재질을 적극 적용해 감성 품질을 높였고 1열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인조가죽커버 및 블랙 스티치(대시보드 하단/글러브 박스), 소프트 콘솔 그립핸들, 맵포켓 인사이드 카펫,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 등으로 차별화했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액상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2.0ℓ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를 내며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체감 가속은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다.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며 그 과정도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발진 가속은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 도심 속 일상 주행에서는 최적의 성능으로 스트레스 없이 경쾌한 이동을 돕는다. 

 기본적인 파워트레인 성능보다도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주행 안정성이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도넛 탱크를 트렁크 바닥에 넣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앞뒤 균형도 챙겼다. 효과는 고속 주행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차는 차분하게 자세를 낮추고 바람을 가르며 질주했다. 또 코너에서도 쉽게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다. 덕분에 불안하거나 통통 튀는듯한 가벼운 느낌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LPG 차의 장점인 정숙성도 이점이다. 시동을 걸면 조용히 기지개를 켰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좀처럼 시끄러운 소리는 듣지 못했다. 연료가 주는 기본적인 특성에 맞춰 잘 세팅된 무단변속기의 효과도 컸다. 이를 바탕으로 부드럽고 조용하게 뻗어나가는 감각은 가솔린차보다 한 수 위다. 여기에 도넛 탱크 주위로 감싼 두툼한 흡차음재도 풍절음과 바닥 소음을 줄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연료 효율은 복합 기준 8.6㎞/ℓ(도심 7.7㎞/ℓ, 고속도로 10.1㎞/ℓ, 19인치 휠)다. 회사는 도넛 탱크 용량인 75ℓ로 80% 수준인 LPG 60ℓ를 충전할 경우 약 534㎞까지 주행 가능하다며 효율을 소개했다(17, 18인치 휠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의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다. 

 실제로 2박3일동안 촬영장소를 찾아 다니며 서울과 춘천, 다시 수원에서 화성까지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은 공식보다 높은 숫자를 보여줬다. 트립 컴퓨터상 효율은 ℓ당 9.3㎞ 수준을 기록했고 도심 정체구간에서의 주행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만한 숫자였다.

 ▲총평
 QM6 LPe는 LPG 연료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지우기에 충분한 차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LPG차 시장 확대의 주역으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국산 중형 SUV가 주는 기본적인 크기와 공간활용을 바탕으로 LPG 연료의 장점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특히 정숙성과 고속 안정성은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차를 다루는 동안 깊은 만족을 줬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QM6의 컨셉트를 감안하면 이상적인 조합이며 도심 속에서 부드럽고 안락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LPG SUV 저변 확대를 담당한 QM6 LPe의 질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가격은 SE 2,435만 원, LE 2,592만 원, RE 2,833만 원, RE 시그니처 3,000만 원, 프리미에르 3,245만 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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