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아니어도 4륜구동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20년12월2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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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지력이 약한 겨울철 안전에 절대적 영향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사륜구동 구현 완성도 높여
 -마세라티 Q4, 아우디 콰트로, 토요타 E-포 등

 겨울은 자동차와 운전자 모두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온도가 내려가고 노면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운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4륜구동은 겨울철 최고의 주행안전 장비로 꼽힌다. 최근에는 단순한 눈길 외에도 서리나 블랙아이스와 같이 얼어붙은 노면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한 상황에서 주행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능화된 4륜구동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4륜구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커져 가는 중이다. 장점이 워낙 확실하다는 점이 구미를 당기는 건 물론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겨울철 안전운행을 담보한다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차와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4륜구동은 선택품목이 아닌 필수장비로 거듭나고 있다. 

 마세라티는 스포츠 세단인 기블리에 "Q4 인텔리전트 올-휠 드라이브 시스템"이라는 특별한 4륜구동 기술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주행중 운전 스타일, 조향 및 요 각도, 속도, 휠 슬립, 엔진 출력 등 6가지 조건을 지속적으로 분석한다. 마세라티가 자체 개발한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파악하며, V6 엔진에서 나오는 드라이브 토크를 상황에 맞춰 분배한다. 각종 데이터를 처리한 결과 Q4 시스템은 정교한 맞춤형 그립 프로파일을 제공하고 도로 사정에 관계없이 어떠한 주행환경에서도 마세라티 후륜구동의 진수까지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 시스템은 평소 주행에서는 엔진 토크의 100%를 뒷바퀴로 보내 연료효율을 최적화한다. 이후 접지력이 낮은 주행상황(빗길이나 자갈길 등)을 만나면 0.15초만에 액티브 토크 컨트롤이 반응한다. 100% 후륜구동에서부터 50대50 전후 무게 배분까지 다양한 토크 배분으로 완벽한 접지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마세라티의 주행안정장치는 역동적인 주행정보를 감지하면서 앞뒤에 최적의 토크를 배분한다.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다.

 Q4 시스템은 기블리뿐 아니라 콰트로포르테 및 르반떼까지 마세라티 전 제품에서 선택할 수 있다. 컴팩트하고 가볍게 설계한 결과이며, 고출력을 내는 강한 엔진과 조합을 이뤄 전천후 역량을 과시한다. 포장도로는 물론 비포장도로, 미끄러운 도로 등 시스템이 알아서 구동력을 최대 수준으로 이끌어낸다.


 올해 개발 40주년을 맞은 아우디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는 1,000만 대 이상에 장착했을 정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술이 됐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실력을 쌓았고 기존 틀에서 벗어나 가로 방향 엔진에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도 이어졌다. 그 결과 대형차뿐 아니라 A3와 TT시리즈 등 소형 세그먼트에서도 4륜구동을 폭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은 특정 차종의 컨셉트에 맞게 맞춤화까지 가능하다.

 콰트로 시스템에는 전자식 스태빌라이제이션 컨트롤의 한 기능인 선택적 휠 토크 제어 방식이 들어간다. 이 기능은 적절한 순간에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작동해 그립 한계에서 핸들링을 지원하고 접지력을 높인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특화한 전자식 4륜구동도 선보였다. 전기모터로 전후방 액슬을 구동하며 서스펜션과 구동제어장치가 긴밀하게 협력한다. 또 몇 밀리초 내에 이상적인 구동토크를 전후방 액슬에 지속적으로 분배한다. 전동화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콰트로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토요타는 "E-포"라는 이름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중이다. E-포 시스템은 전륜 동력을 후륜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후륜 차축에 탑재한 제너레이터가 직접 뒷바퀴를 구동한다. 이에 따라 전륜구동 대비 효율 손실을 최소화하고 견인력과 노면 적응력을 모두 높였다. 이와 함께 효율을 고려해 차종별로 시속을 정하고 그 이상의 속도에선 모터와 뒤축을 분리한다. 정통 험로를 탈출하기보다는 일상주행에서 접지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즉 도심에서 강점을 보이는 하이브리드카 특성에 맞춘 알찬 4륜구동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국산차도 예외는 아니다. 제네시스에는 첨단 전자식 4WD 시스템이 들어간다. 네 바퀴의 구동력을 도로 상태에 따라 전자식으로 가변 제어하고 변속 모드에 따라서도 능동적으로 구동력을 조절한다.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변화가 제한적인 일반 기계식 AWD와 달리 운전자 선택에 따라 여러 모드로 구동력 배분 및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노멀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끼고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에서는 민첩하고 빠른 가속감을 체감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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