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경쟁력 월등
지난해 국내 판매된 친환경차 가운데 주력은 하이브리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의 2020년 결산 자동차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모두 22만43대에 달한다. 이중 78.8%인 17만3,366대가 하이브리드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2019년(10만4,112대)과 비교해도 166.5%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실적은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쏘렌토가 이끌었다. 두 차는 지난해 각각 3만8,989대, 2만4,278대가 판매돼 하이브리드 내에서 절반을 차지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도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은 높을 전망이다. 전기차는 여전히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남아 있어 소비자 관심이 하이브리드로 몰릴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비용 면에서도 배터리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코나 BEV와 HEV의 풀 옵션 제품을 비교할 때 보조금 지원 및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아도 가격은 BEV가 1,000만원 정도 비싸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항목으로 꼽히는 대목이 연간 56만원 가량 저렴한 에너지 비용(연간 1만3,000㎞ 주행 기준)이지만 구매 가격 차이가 커서 전기차로의 이동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전기차는 충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하이브리드에 대한 구매력은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박재용 자동차평론가는 "디젤 억제에 따라 고효율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많은데, 이때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를 많이 비교한다"며 "둘 가운데 경제성 측면에선 하이브리드가 앞서 있어 많은 선택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조사가 하이브리드 물량 공급을 단시간에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이브리드 역시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모터, 고전압 배터리팩 등 기존 내연기관과 다른 부품 사용이 많아서다. 완성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생산대수를 크게 늘리기 쉽지 않다"며 "지나치게 많이 생산하면 자칫 재고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업체의 공급 능력도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보조금에 의존한 전기차보다 실질적으로 효율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도 있는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충분히 인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싼타페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eG80, 기아차 니로 후속, CV(개발명), K8 하이브리드, 쌍용차 코란도 EV 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