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형 단종, 수출은 유지
기아자동차가 소형 크로스오버 제품인 쏘울의 내수형 제품을 단종시킨다.
5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말 내수형 쏘울의 생산을 멈췄다. 다만 수출형은 생산을 유지한다. 내수 단종 배경은 수요 부족이다. 쏘울은 지난해 국내에서 1,264대가 판매돼 기아차 중 가장 적었다. 최근 수년간 성적도 부진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3,000여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 3세대 제품이 출시된 2019년에는 5,564대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쏘울은 해외 주요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 2015년 연간 14만7,133대 판매로 정점을 찍는 등 연간 10만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9월 국내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국내 누적판매대수(10만2,150대)보다도 많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1~11월 6만6,416대가 미국으로 향했다.
수요 부족 원인은 쏘울이 소형 SUV 흐름 편성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SUV보다 MPV에 가까운 애매한 제품 컨셉트로 인해서 소형 SUV의 선택지에서 제외됐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종한 쏘울, 스토닉은 소형 SUV에 포함하기 어려운 크로스오버 해치백에 가깝다"며 "기아차는 두 제품 대신 전기차를 통해 소형 및 준중형 제품군을 두텁게 갖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5세대 스포티지, 2세대 니로 등으로 RV 제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