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 볼륨 제품 상위권 차지
-중하위권 자리싸움 치열해
2020년 신규등록된 수입차 27만여대 중 3만3,000대 이상이 벤츠 E클래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등록된 수입차 8대 중 1대 꼴이며, 한 시간에 3.8대가 판매된 셈이다.
6일 수입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연간 등록대수는 27만4,859대로 수입차 실적 집계 이후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누계와 비교해도 12.3% 올랐다. 판매 성장에는 베스트셀링카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통 강자인 벤츠와 BMW뿐 아니라 공격적인 신차를 출시한 아우디의 힘이 더해지면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 차종으로 채워졌다. 이와 함께 1만대 안팎으로 위치한 중위권과 6,000여대에 몰린 하위권 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중형세단 E클래스다. 누적대수 3만3,642대를 기록하며 정상 자리를 지켰다. 전년보다는 살짝 줄었지만 여전히 넘볼 수 없는 저력을 보여줬다. E클래스는 분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판매를 보여줬고 4분기 신형 출시 이후 판매가 크게 늘며 쐬기를 박았다. 세부차종별로 살펴보면 기본형인 E250이 1만321대로 전체 3분의1을 차지했고 E300 4매틱(7,835대) 순으로 나타났다.
2위는 총 2만643대를 등록한 BMW 5시리즈다. E클래스와 라이벌 구도를 펼치며 2020년에도 두 번째 자리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입문형 트림인 520이며 총 6,948대로 누적 베스트셀링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다. 총 1만1,663대를 기록해 마지막 포디움 자리를 꿰찼다. 티구안은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브랜드 부활을 암시했다. 3분기 물량 수급 등의 이유로 잠시 주춤했지만 하반기 다시한번 뒷심을 발휘해 긍정적은 성적표를 들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
4위는 폭스바겐과 같이 공격적인 신차출시가 인상적이었던 아우디다. 그 중에서도 대표중형 세단인 A6가 총 1만1,571대를 팔아 뒤를 이었다. 3위인 티구안과는 고작 92대 부족할 뿐이다. 회사는 A6의 다양한 가솔린 및 디젤 파워트레인과 함께 고성능 S 라인업까지 폭넓게 들여와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전 차종에 걸쳐 고른 판매를 기록하며 누적 1만대를 넘겼다. 5위는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테슬라 모델3다. 미국산 전기차는 새로운 실내 구성과 친환경차의 장점이 조화를 이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정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더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모델3는 단일 트림으로 1만1,003대를 기록하며 톱5 안에 들어왔다.
6위는 BMW 3시리즈로 지난해 총 8,150대를 팔았다. 3시리즈는 인기 트림인 320 가솔린과 디젤의 판매를 바탕으로 상반기 그란투리스모가 실적을 견인했고 하반기에는 인증이 풀린 투어링과 M340i가 힘을 보탰다. 특히 예전만큼 파격적인 할인이 없던 상황에서 베스트셀링카 6위 기록은 의미가 깊다. 가격방어를 통해 감가 보장과 전체적인 제품군 안정화에도 기여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7위는 벤츠 GLC가 차지했다. 총 7,453대를 팔아 브랜드 SU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보여줬다. GLC는 앞뒤 인상을 고치고 편의 품목을 개선한 부분변경을 출시한 뒤 판매가 뛰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 8위는 같은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다.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223대를 등록해 라이벌과의 격차를 2~3배 이상 벌렸다.
9위는 총 6,126대를 기록한 포드 익스플로러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수입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익스플로러는 올해 티구안 판매 재개로 한 계단 내려왔다. 하지만 다양한 신차들로 치열해진 대형 SUV 시장에서는 정통성을 내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톱10 마지막 자리는 벤츠 콤팩트카 라인업인 A클래스가 차지했다. 세단과 해치백을 더해 총 5,970대를 팔아 수입 입문형 세그먼트 시장을 선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