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누적 1만대 넘긴 수입 브랜드 8곳
-일본차 내려오고 유럽과 미국차 이름 올려 국내 인기 척도를 살펴볼 수 있는 수입차 1만대 클럽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가 상위권에 놓인 가운데 유럽차와 미국차가 새로 1만대 클럽에 진입했다. 반면 일본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자리를 내줘야 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1만대는 큰 의미가 있다. 차종과 공급 물량이 한정적이고 라이벌이 많은 시장 규모 상 브랜드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간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주요 지표로 쓰인다. 2020년에는 전년과 동일한 총 8곳의 브랜드가 1만대를 넘기며 미소를 지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등록통계에 따르면 브랜드 누적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총 7만6,879대로 전년 누계(7만8,133대) 대비 1.6% 감소했지만 3년연속 7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2위는 BMW로 5만8,393대를 팔았다. 벤츠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년 대비 32.1%로 껑충 오르며 판매 회복을 넘어 1위 탈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위는 총 2만5,513대를 기록한 아우디로 지난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전년 누계 대비 113% 상승했다.
볼보는 1만2,798대, 미니는 1만1,245대로 전년 누계 대비 각각 21.1%와 10.0% 오르며 2년 연속 안정적으로 1만대를 넘겼다. 이 외에도 1만대를 넘겨 새로 합류한 브랜드는 총 3곳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회사는 폭스바겐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적극적인 물량 공세를 통해 총 1만7,615대를 기록, 전체 수입차 4위도 달성했다.
미국차의 강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새로 수입차 통계에 이름을 올린 쉐보레는 1만2,455대로 집계됐다. 레저 활동 인구 증가에 따른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힘을 더한 결과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모델3의 폭발적인 증가로 1만1,826대를 팔아 단번에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지난해 1만대를 지키지 못하면서 자리를 내준 브랜드도 적지 않다. 토요타는 6,154대에 그쳐 전년 누계 대비 19.1% 빠졌고 렉서스 역시 8,911대로 27.7% 감소해 연속 1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서서히 반등세를 보이며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외 지프는 다양한 신차의 부재와 공급 물량 등을 이유로 지난해 8,753대 수준에 그쳐 전년 누계(1만251) 대비 14.6%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라는 사회적 파장이 큰 변수와 위축된 경기에도 수입차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여줬다"며 "개인 이동 증가 및 프리미엄 제품 선호 경향, 개소세 인하와 같은 흐름이 맞물려 시장을 키운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