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차등록 거래 395만대, 전년 比 7.0% ↑
-개인이동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이 중고차로 몰려
지난해 중고차등록 거래 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며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생계를 위한 중고 트럭 선호가 늘었고 대중교통 이용 대신 내 차를 사려는 수요가 겹치며 판매가 껑충 뛰었다.
12일 카이즈유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등록 거래 대수는 395만2,820대를 기록해 400만대에 육박했다. 전년 누계(369만5,171대) 대비 7.0% 증가했다. 가장 많은 판매를 책임지는 사업자간 거래 건수는 250만4,487대로 2019년 232만7,348대와 비교해 7.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최대 거래 규모를 달성한 수치다. 참고로 중고차 사업자 간 거래는 2016년 233만9,000여대, 2017년 227만9,000여대, 2018년 234만6,000여대로 줄곧 정체된 흐름을 보여 왔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중고차등록 거래 대수가 가장 많았던 차는 총 19만8,323대를 기록한 현대차 포터2다. 이후 기아차 뉴 모닝이 11만1,971대, 봉고3 트럭 10만4,976대, 그랜드 스타렉스 9만7,606대로 뒤를 이었다. 상위권 단골손님이었던 그랜저와 카니발, 아반떼는 모두 5위 밖으로 밀려났다. 가격 경쟁력이 민감한 차종의 경우 중고차 판매가 늘고, 신차 시장에서 호황을 맞은 승용 차종은 중고 거래가 감소한 셈이다.
1톤 트럭의 경우 주요 소비층인 자영업자가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생계 유지가 힘들어지면서 시장에 매물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새 차 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중고차로 눈을 돌리면서 전체적인 거래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터와 봉고(EV제외) 신차가 각 9만5,194대, 5만6,549대 파는데에 그쳐 전년 대비 3.4%, 4.2% 하락한 것도 이 같은 결과에 힘을 보탠다.
경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로나 여파로 대중교통보다는 개인이동을 선호하면서 가격 부담이 적고 기동성 좋은 경차로 수요가 몰렸다.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차 레이 등 나머지 경차도 전부 10위권 안에 들어오며 누적 10만대 판매가 무너진 신차와는 반대 그래프를 그렸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코로나19 종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고차를 찾는 발길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에 따라 거래량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대기업과의 마찰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하락하고 피로도는 가중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거래 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따.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