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제작할 수 있는 전문 회사 설립
-단기간 대량생산 통해 시장 선점 유리
중국 지리자동차가 애플 아이폰 OEM 업체인 폭스콘과 손잡고 전기차 주문 제작 전문 회사를 설립했다.
현지 시각 16일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생산 방식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사는 양사가 각각 절반의 비율로 출자해 만들었으며 완성차는 물론 자동차 부품, 자동차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사실 제조사의 주문을 받아 자동차를 생산하는 형태는 기존에도 찾아볼 수 있다. 옛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컨소시엄은 미국 전기차 기업과 손잡고 연간 5만 대 이상의 위탁 생산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부산 소재 차체부품 제조업체인 동신모텍 역시 르노 트위지 세계 판매 물량을 생산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전기차 전문 제작을 표방한 데다 아이폰 생산으로 유명한 폭스콘의 참여가 주목돼서다. 지리자동차 입장에서는 제조사로 새로운 사업 돌파구가 되며 폭스콘은 지속 가능성이 적은 휴대폰 제조를 넘어 전기차 영역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가속화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OEM 회사가 안착한다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 가전회사는 물론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 스타트업까지 폭 넓게 제품을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어서다. 특히 애플이 개발 중인 애플카의 생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요 홍콩 신용평가사들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출연해 "아이폰이 모바일 업계를 변화시켰듯 새 형태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생산 및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인 지리자동차와 세계적인 세계 최대 전자제품 OEM 업체인 폭스콘이 만든 회사인 만큼 제품을 맡기는 쪽에서는 안정성이 보장되는 구조"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업계의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