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플랫폼 공유, 스타일 차이 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비슷한 시기 같은 플랫폼 E-GMP를 공유한 전기 신차를 각각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며 묘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CV는 준중형급 크로스오버 EV로 올해 1분기 내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유해 대부분의 제원은 동일할 전망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해 1회 충전 시 최장 500㎞를 주행할 수 있다. 또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동일 플랫폼을 쓰는 만큼 두 차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디자인 방향성이다. 최근 티저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아이오닉5의 디자인은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브랜드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과 자연친화적 색상 및 소재를 반영해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입혔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형태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현대차 처음으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각 패널을 구분하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했다.
CV는 아이오닉5와는 전혀 다른 곡선 중심의 스타일을 구현할 전망이다. 외관은 기아가 2019 상하이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선보인 퓨처론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기아의 새 디자인 정체성인 ‘동적 순수성(Dynamic Purity)’을 입힌 이 차는 SUV와 쿠페의 스타일을 조화시킨 모양이 특징이다.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클램쉘 후드를 채택하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히든 도어 핸들 등도 장착한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포니 쿠페의 레트로 디자인을 재해석한 반면에 기아는 전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기차 특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성능의 상향 평준화를 동시에 이룬 만큼 브랜드, 디자인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격은 CV가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무공해차 구매지원제도 개편방안에 따르면 아이오닉5 일부 트림과 기아차 CV는 보조금의 절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이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