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출시 1주년 맞아
-20~30대, 젊은 여성층 주력 소비자로 우뚝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주력 소비층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쉐보레가 내부적으로 소비층을 분석한 결과 젊은층의 주목도가 단연 높았다는 것. 특히 소형 SUV 시장이 성장하면서 쉐보레 또한 트레일블레이저 띄우기에 한창이다.
28일 완성차업계에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3년 쉐보레 트랙스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8년 15만대를 돌파, 지난해에는 11개 차종이 20만대 벽을 넘어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2만887대가 판매돼 쉐보레의 주력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쉐보레는 주력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적극 소통한 점을 인기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상품 개발 단계부터 구매층의 확산보다 밀레니얼 세대에 집중한 마케팅을 펼친 점도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밀레니얼은 보통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최근 소비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기존 부모 세대와 다른 소비 트렌드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는 "모드 전환"에 능하다.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는 이를 "멀티 페르소나"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출근하면 직장인이지만 퇴근하면 "인싸" 모드로 전환하거나 평범한 주부가 BTS "아미"로 바뀌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는 밀레니얼 세대의 다층적 자아 표현에 적극 대응한 제품"이라며 "상황에 따라 "주중의 평범한 일상"과 "주말의 짜릿한 일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RS 트림은 활동적인 주말 아웃도어로, 액티브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담아 차별화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차종으로 주말과 주중의 이동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밀레니얼에 걸맞은 SNS 마케팅도 젊은 감성 자극에 한몫했다. 출시 초기에는 힙합 뮤지션 박재범을 홍보대사로 위촉, 거침없이 나아가는 개척자 정신의 음원을 선보였고 TV광고는 "트레일"과 "블레이저" 두 단어의 라임이 반복되는 후크송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 중심의 트레일블레이저 뮤즈를 선정, 제품 사진 혹은 영상이 젊은 소비층 사이에 퍼지도록 했다.
쉐보레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유행에 민감하고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해 SNS에서 유행하는 제품에 주목한다"며 "같은 관심사를 나눈 사람들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인플루언서의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구매자는 구입부터 운행 전 과정을 공유하며 제품 도우미로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트레일블레이저 구매층의 연령은 20~30대가 대부분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비중만 보면 무려 43%에 달한다. 게다가 20대에서는 여성 비중이 44%, 30대는 37%로 젊은층일 수록 여성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채롭다. 쉐보레는 감각적 디자인에 젊은 감성과 개척자 이미지, 동급 유일의 파노라마 선루프와 핸즈프리 전동 트렁크 등이 여성의 큰 호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쉐보레 관계자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지난 1년간 트레일블레이저만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달라진 소비 변화에 따라 "가격 대비 성능"보다 꾸준히 "가치"를 추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