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기아, BMW 인기 높아
-50대 이상은 현대차, 벤츠 쏠림
자동차 구매에는 개인의 디자인 취향, 브랜드 선호도 등이 높이 반영되지만 소득 수준과 가족 구성, 활용처 등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소득 수준과 가족 구성이 크게 달라지는 시점에 따라 자동차 교체 수요가 일어나기도 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연령대에 따라 어떤 차종을 가장 선호할까. 카이즈유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연령별 국산 및 수입 베스트셀링카를 꼽아봤다.
▲20대
사회 초년생으로 첫 직장에 근무하며 자유로운 여가를 보내는 싱글 남녀의 비중이 높은 연령대다. 그러다보니 홀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세단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최근 소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20대가 지난 한해 동안 가장 많이 구매한 국산 신차는 현대차 아반떼다. 아반떼는 2020년 20대 소비자가 1만3,745대를 구매했다. 이어 기아 K5, 기아 셀토스, 르노삼성 XM3, 현대차 쏘나타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 인기가 높았다. 20대가 선택한 수입 베스트셀링카는 BMW 3시리즈다. 지난해 640명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미니 쿠퍼 해치백, 테슬라 모델3 순으로 많이 팔렸다.
▲30대
결혼을 하거나 부모를 모시면서 가족 구성이 다양해진다. 여가 생활의 범주도 폭넓어지면서 보다 큰 차 선호도가 높아진다. 2020년 30대가 가장 선호한 국산차는 기아였다. 쏘렌토가 1만7,436대, K5가 1만7,403대 판매돼 1, 2위를 다퉜다. 현대차 그랜저, 아반떼, 팰리세이드가 3~5위에 올랐다.
수입차에서는 20대와 비슷하게 BMW의 인기가 지속된다. 지난해 30대 소비자 5,586명이 5시리즈를 선택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E클래스는 4,662대가 팔렸다. 이어 폭스바겐 티구안, 모델3, 3시리즈 등이 많이 팔렸다.
▲40대
본격적으로 패밀리카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그런지 중형 이상급의 선호도가 높다. 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국산차는 그랜저로 지난해 2만8,455대를 기록했다. 5위권내 차종 중 유일한 세단이다. 2위는 쏘렌토, 3위 팰리세이드, 4위 기아차 카니발, 5위 르노삼성 QM6 등이다.
수입차에서는 벤츠의 인기가 급등한다. 지난해 40대는 6,942대의 E클래스를 구입했다. 5시리즈는 5,645대 판매됐다. 티구안, 모델3, 아우디 A6가 3~5위에 안착했다.
▲50대
30대에서 기아 선호가 높았던 것과 달리 50대는 현대차에 대한 신뢰가 높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랜저 비중이 나머지 차종을 압도한다. 2020년 그랜저는 50대 소비자 3만4,713명의 선택을 받았다. 2위인 아반떼(1만8,116대)와는 두 배 차이가 난다. 이어 쏘렌토, 싼타페, 팰리세이드 순이다. 쏘렌토를 제외하면 4차종이 모두 현대차 브랜드다.
국산차와 같이 수입차에서도 인기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 50대의 E클래스 사랑이 유별나다. 지난해 50대 E클래스 소비자는 5,206명으로 2위 5시리즈의 2배 이상이다. 티구안, A6 등은 꾸준히 인기가 많고 렉서스 ES가 5위권 내 처음 등장한다.
▲60대
자동차 구매 요소에 무난한 디자인과 승차감, 상품성, AS 등에 대한 만족도가 고루 작용하는 시기다. 그랜저를 선택한 60대가 1만6,598명이나 된다. 이어 싼타페, 아반떼, 쏘렌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순이다. 큰차 판매가 줄어드는 시기이지만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인기가 높은 게 눈에 띈다.
수입차에서는 E클래스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다. 지난해 E클래스를 선택한 60대 소비자는 2,848명이다. 2위인 ES의 3배 이상 판매됐다. ES에 대한 선호도가 5시리즈를 앞선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뒤이어 5시리즈, 티구안, A6가 사이좋게 5위 안에 들었다.
▲70대
60대와 비슷하게 현대차 세단에 집중됐다. 지난해 70대가 선택한 국산차는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QM6 순으로 나타났다. 차체가 큰 SUV 인기가 급락하고 세단 위주 시장이 형성된다.
70대 이상도 수입차는 역시 E클래스다. 지난해 779명이 선택했다. 185명이 선택한 ES와는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 티구안, 5시리즈에 대한 선호는 이어지며, 벤츠 S클래스가 새롭게 등장한다. 5위권 내 S클래스가 이름을 올린 건 70대가 유일하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