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부활한 ti 뱃지
-최고 265마력 발휘하는 핫해치
BMW가 현지 시각 15일 1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인 128ti를 공개하면서 ti 네이밍을 부활시켰다.
ti는 이탈리아어인 투리스모 인터네지오날레(Turismo Internazionale)의 약자로 BMW가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던 이름이다. "모두를 위한 투어러" 정도로 해석 가능하며 일반 라인업과 M카 사이를 채우는 특별한 고성능 차를 지향한다. ti는 1960년대 1800ti를 시작으로 2002ti, 323ti 등이 있으며 2004년 3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든 325ti를 끝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이후 BMW는 M 라인업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신형 1시리즈를 바탕으로 128ti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ti 부활을 알렸다.
새 제품은 이름이 가진 방향에 걸맞게 운전 재미를 우선에 두고 만들었다. 차고를 10㎜낮출 수 있는 M 스포츠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넣었고 토센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탑재해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 했다. 강성에 힘을 더하는 스프링과 쇼크 옵서버는 단단하게 조였고 무게도 극단적으로 줄여 기존과 비교해 80kg 가벼워졌다. 또 차체 곳곳에는 안티 롤바와 마운트도 추가했다.
동력계는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앞바퀴 굴림으로 최고 265마력, 최대토크 41.0㎏·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6초 초반에 끊는다. 안전 최고속도는 250㎞/h다. 300마력대를 내는 M135i 보다 한 단계 밑에 위치하며 폭스바겐 골프 GTI, 포드 포커스 ST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외관은 역동성을 강조하는 M 패지키를 기본으로 탑재했고 그릴과 도어 몰딩 등을 전부 유광 블랙으로 처리해 통일감을 줬다. 또 90㎜ 직경을 자랑하는 크롬 테일파이프, 에어 덕트와 사이드 스커트, 캘리퍼를 빨간색으로 칠해 고성능 이미지를 키웠다. M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과 18인치 Y 스포크의 553M 바이컬러 경량 휠,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타이어 조합도 핵심 포인트다.
실내는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알루미늄 페달, 가죽과 직물이 혼합된 스포츠 시트로 멋을 냈다. 빨간색 스치티와 알칸타라 소재, M을 상징하는 로고를 새긴 점도 인상적이다. 센터콘솔 중앙에는 큼직한 ti 이니셜도 박아 넣었다. 트렁크는 기본 380ℓ이며 2열을 접으면 최대 1,200ℓ까지 넓어진다.
BMW 128ti는 경량화를 바탕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각종 부품을 넣어 부담 없는 고성능 해치백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가격은 유럽 기준 4만1,574유로(한화로 약 5,600만원)부터 시작하며 올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