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CV, 7월 국내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폭발적인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함에 따라 이후 계약자들은 올해 인도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아 C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지난 25일 국내 사전계약에서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했다. 기아 카니발이 보유하고 있던 하루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계약 둘째날에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2만6,500여대를 넘었다. 앞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하는 소비자는 올 하반기 이후에도 차를 인도받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최대한 생산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배터리와 반도체 등 전기차 부품 공급 물량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당장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차종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형국이다. 매년 점차 줄어드는 보조금 탓에 더이상 구매를 미룰 수 없어서다. 그중 기아 CV가 유력한 경쟁 선상에 오른다. 아이오닉5와 동일한 E-GMP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나 모터 출력 등 상품성 측면에서 대동소이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기아 CV는 3월 글로벌 공개를 거쳐 7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아이오닉5보다 4개월 가량 늦은 셈이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전기차 12만대 이상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하반기 추경예산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조금 확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4개월의 기간 동안 아이오닉5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올 지가 관건이다. 실제 기아는 아이오닉5를 뛰어넘는 CV 스펙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기아 송호성 사장은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CV의 제원에 대해 1회 충전 시 최장 500㎞ 이상의 항속거리와 4분 이내 100㎞ 충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 3초대로 설명한 바 있다. 아이오닉5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 410~430㎞, 시속 100㎞ 가속에 5초대 성능을 갖췄다.
더불어 아이오닉5와 전혀 다른 기아만의 디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니 헤리티지를 따른 아이오닉5와 달리 곡선 중심의 스타일을 구현할 전망이다. 기아의 새 디자인 정체성인 "동적 순수성(Dynamic Purity)"을 입히고 SUV와 쿠페 스타일을 조화시킨 외관이 특징이다.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클램쉘 후드를 채택하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히든 도어 핸들 등도 장착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 및 생산 목표를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로 구분해 설정했을 것"이라며 "이제 계약하면 아이오닉5를 내년에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고성능에 디자인 강점을 내세운 기아 CV를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