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 M4 프로덕트 매니저 및 엔지니어링 개발자
-디자인 및 성능 변화 중점적으로 다뤄
BMW가 현지 시각 9일 독일에서 "M 파워데이"를 열고 신형 M3, M4 알리기에 나섰다. 한국 기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난 자리에서 개발 담당 임원들은 차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 포인트를 설명하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M의 성장 비결을 비롯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주행 감각의 변화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형 M3, M4의 성격과 가치, 지향점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다음은 BMW M 개발 담당자와 나눈 일문일답.
-키드니 그릴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신형 M카는 그릴 프레임이 없는데 이유는?
"우리는 조금 더 새롭고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차를 원했다. 또 그릴을 통해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중심에 두기로 했다. M3, M4는 BMW의 상징과 같은 차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단순히 그릴을 중앙에 놓기 보다는 위아래로 면적을 키워 전면부를 장식했고 강인하면서 대범한 인상을 심었다.
반면 주변의 다른 요소는 임팩트를 최소화해 대비와 조화를 적절히 맞췄다. 그릴은 기능적으로도 큰 개선을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하단부를 더 원활한 공기가 들어갈 수 있게 바꾼 게 특징이다. 과거에는 아래쪽에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센서가 있었지만 위치를 조금 더 위쪽으로 옮겨 달았다. 그 결과 하단 쿨링 기능이 더 높아졌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그릴의 세부적인 요소다. 먼저 크롬 도금의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최대한 경주차에 가깝게 만들고 싶어서 크롬을 전부 지웠고 그 결과 키드니그릴의 순수함이 더 잘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또 자세히 보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굵은 수평 줄을 제외하면 디테일한 무늬를 넣거나 더하지 않았다. 차의 존재감을 키우는 존재로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M3의 경우 3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디자인적으로 다른 부분이 꽤 많이 보인다. 오히려 M4와 매우 유사한데 이유는?
"3시리즈와 4시리즈는 구매층의 성격이 극명하게 나뉜다. 3시리즈는 패밀리 세단 역할도 염두하지만 4시리즈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나만의 차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반면 M3와 M4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공통점이 제법 많다. 운전의 즐거움 그리고 성능의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차를 산다. 그래서 3시리즈의 세부 요소를 다듬기보다는 M3와 M4 사이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내 디자인했다"
-경쟁사는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 전기모터를 추가한다. 반면 BMW는 6기통 대배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우리는 새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소비자가 어떤 인상을 받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BMW M은 감성과 개성을 1순위에 둔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와 수많은 마니아들 머릿속에 M 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직렬 6기통 엔진이다. 어찌 보면 BMW 입장에서 6기통 엔진을 넣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물론 전기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늘 검토 중이며 신기술도 유심 있게 보고 있다. 진보된 기술이라고 하면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있는데 이 기술은 M의 성격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M하면 스포티하고 강력한 드라이빙 성능, 이를 운전자가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일드하이브리드와는 성격이 맞지 않아서 사용하고 있지 않다"
-무게가 꽤 무거워졌다. 물론 성능이 같이 높아져서 무게당 출력은 좋아졌겠지만 그럼에도 무게를 줄일 수는 없었는지?
"사실 여러 가지를 더 추가를 하다 보니 무게가 절대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크기도 커졌고 여러 기능들이 들어가면서 숫자가 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댐핑컨트롤 시스템이 들어갔고 가죽의 양도 늘어났으며 앞쪽 브레이크도 커졌다. 여러 카테고리별로 조금씩 추가 돼 합이 커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결정적으로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서 보강재가 많이 추가됐고 무게가 늘어났다. 그리고 안전 및 배출가스 등 이전 세대에는 적용 받지 않았던 새로운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무거워진 것은 아니다. 성능이 같이 높아져서 무게당 출력으로 봤을 때 기존보다 뛰어나며 가벼워진 타이어 특성, 탄소섬유 루프, 카본 버킷시트 등 무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거쳤다. 종합해본 결과 이 정도까지는 무게가 늘어나도 괜찮겠다 생각했고 지금의 M3, M4가 탄생하게 됐다"
-신형 M3, M4의 가장 큰 파워트레인 특징은 변속기에 있다. DCT가 아닌 8단 스탭트로닉으로 바뀐 이유는? 그리고 수동을 선택지로 마련한 이유도 궁금하다.
"변속기를 바꾼 이유는 구동방식에 있다. 기존 제품은 설계 자체가 후륜구동이었기 때문에 DCT 사용이 가능했다. 반면 올해 출시하는 M3, M4의 경우 사륜구동도 같이 구현되는 만큼 8단 자동으로 맞물렸다. 또 8단 스탭트로닉은 이미 M5와 M8에 적용 중인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신형 M3, M4에도 넣기로 결정했다.
수동변속기를 선택지로 넣은 건 BMW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35년전 M3가 처음 나왔을 때도 수동이었고 이런 헤리티지가 미래 사라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 수동변속기는 M을 상징하는 순수 결정체와 같은 요소다. 그래서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M 소비자 역시 수동변속기를 원하기 때문에 탑재했다. 결정적으로 DCT와 8단 자동변속기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무게를 비롯해 변속 패턴도 크지 않다"
-8단 자동과는 다른 6단 수동변속기가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특징은?
"수동변속기는 480마력의 강한 힘을 온전히 뒷바퀴로 전달할 수 있다. M이 가지는 순수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M카의 가장 큰 특징인 운전의 즐거움을 가장 잘 표현한 파워트레인이 아닐까 한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경우 엔진의 파워를 조금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6단 수동변속기는 본인 입맛에 맞게 치밀한 주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자동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론치컨트롤, 레브매칭도 언제든지 운전자가 원하는 순간에 변속을 통해 지원 해주고 있다"
-M3나 M4에는 뒷바퀴 조향 시스템을 왜 안 넣었는지 궁금하다.
"탑재 기술은 충분히 갖고 있지만 더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또 굳이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M3와 M4는 차가 가진 본성과 후륜구동 자체만으로도 온전히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오른발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 우리는 신형 M카에 인위적인 장치를 넣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순수한 운전 감각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의 경우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보면 차에게 정확한 움직임을 맡기는 인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M3, M4는 운전자 판단으로 움직이는 차, 즉 주인의식을 살려주고 싶었고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은 최대한 덜어냈다"
-M5의 경우 M x드라이브가 적용돼 사륜구동이면서 후륜구동을 즐길 수 있는데, 왜 M3와 M4에서는 사륜구동을 따로 구분했는지?
"M x드라이브에도 다양한 모드가 있다. 트랙션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사륜 최적화모드와 스포츠, 그리고 후륜 전용 모드다. 후륜 주행 전용 제품을 별도로 준비한 이유는 특정 소비층에서 4륜구동으로 인한 추가 무게를 부담스러워 해서다. 또 트랙에서 운전했을 때를 고려해 순수 후륜구동으로 가져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중량이나 캠버각 등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M3와 M4의 차이는?
"기술적으로는 두 차종 동일하다. 강성이나 파워트레인 범위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2도어 쿠페와 세단의 차이를 우선으로 두고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두 차를 나눠 선택하며 좋을 것 같다"
-S58엔진을 넣는 다른 M카와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지?
"신형 M3, M4는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에 터보를 더한 S58엔진이 들어간다. 하지만 같은 엔진을 장착한 다른 BMW M과 비교해서는 전혀 다른 성능을 보여준다. 잘 다듬고 개선한 신형 엔진이며 샤프트의 길이도 늘어났고 터보의 능력도 커졌다. 한마디로 합을 맞추는 부품들의 성능을 크게 키워 전체적인 엔진의 성격이 더 강력해졌다. 컴페티션으로 넘어가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높아진 토크를 비롯해 하드코어 M의 성격을 만끽할 수 있다"
-합리적인 M2가 있다. 내부 간섭은 없을까?
"BMW는 각 M카별로 고유의 개성을 담는 데에 주력한다. 제품별로 고도의 감성을 갖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M2는 다혈질의 반항아 성격을 표현하고 싶었다. 반면 M3와 M4는 중간 라인업으로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 내는 M카의 이상향과 같은 존재다. 이런 차별화된 매력을 느끼면서 구매 결정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