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예정인 현대기아의 대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새로운 형태의 구성 및 공간 특징
-기아 EV6, 정형화된 디자인으로 익숙함 구현
기아가 15일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로서 올해 출시 예정인 현대차와 기아를 대표할 EV 2종이 전부 모습을 드러냈다. 뼈대와 파워트레인은 공유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약 한달 간격을 두고 선보인 두 차의 디자인과 구성만 봐도 서로 다른 성격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겉모습은 두 차 모두 듬직하다. 높은 차고와 면적이 큰 휠 하우스를 보면 SUV 느낌을 풍기지만 지상고와 무게중심이 낮아 키 큰 해치백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 세부 요소를 비롯해 전체적인 디자인은 차이가 뚜렸하다. 아이오닉은 직선과 각진 캐릭터라인을 적극 살렸다. 또 파라메트릭 픽셀 기법을 사용했다. 전통적인 방식인 드로잉이나 스케치보다는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생성되는 선, 면, 각, 도형들을 활용해 자동차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1974년 출시한 현대차 포니를 계승한 디자인 적용으로 정체성을 더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한 세대를 관통하는 외관이라며 아이오닉 5를 설명했다.
기아 EV6는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펜더와 앞범퍼 공기흡입구, 보닛의 라인 등 어디에도 굵직하고 날카로운 선은 찾아볼 수 없다. 앞뒤 램프도 마찬가지다. 사각형을 강조한 아이오닉 5와 다르게 EV6는 다각형 및 라운딩 처리로 한결 차분해 보인다. C필러와 트렁크 역시 완만하게 내려오는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해 수직으로 떨어진 아이오닉 5와 차별화했다.
실내는 아이오닉 5의 경우 편안한 거주 공간 개념으로 꾸몄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로 칭한 센터 콘솔은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최대 140㎜ 뒤로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시트 등받이 및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주는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최대 135㎜ 앞으로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탑재해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 외에도 히터와 함께 있던 블로워(송풍기)의 위치를 이동시켜 센터페시아를 최소화 했다. 또 초고강도 소재로 기존 내연기관 차 대비 시트 두께를 약 30% 줄여 거주 공간성을 더욱 키웠다.
EV6는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을 곳곳에 반영하면서 일반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는 구성으로 익숙함을 전달한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중앙 통로도 익숙한 모습이다. 다만 몇 가지 신기술을 적용해 미래 전동화 제품다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대표적으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있다. 와이드하게 펼쳐진 화면과 슬림한 대시보드는 시각적 확장감을 극대화하면서도 실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센터콘솔은 마치 중앙에 떠 있는 듯한 형상으로 자리한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햅틱 기술을 활용한 터치식 버튼을 적용했다. 화면 아래쪽에는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버튼, 센터콘솔 앞에는 시트 및 스티어링 열선 등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식 버튼을 각각 배치했다. 운전자 사용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새 전기차는 극과극의 형태로 소비자를 반기는 모습이다. 아이오닉 5는 각을 살려 단정하게 마무리한 외관과 기존 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혁신적인 실내 구성으로 새 기준을 세우려 한다. 반면 EV6는 우아한 곡선을 사용해 미래 지향적인 외관을 구현했고 실내는 익숙함을 바탕으로 커브드 화면과 같은 신기술을 넣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넓어진 선택지에 맞춰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르면 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을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했으며 2분기 안에 소비자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 EV6는 이달 말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 행사)를 통해 대중 앞에 완전히 공개할 예정이며 이어 온라인 사전 예약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