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으로 복귀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의 지위를 준대형에서 대형 세단으로 격상할 전망이다. 1세대 "각 그랜저" 시절 성공의 상징으로 불렸던 플래그십 세단의 옛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2년 완전변경을 거친 7세대 그랜저(개발명 GN7)를 내놓는다. 차체 길이는 제품 최초로 5m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다이너스티와 제네시스, 아슬란에 내줬던 현대차 고급 대형 세단의 포지션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분리하면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가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 차급 및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져 수입 브랜드로 이탈하는 수요가 발생, 이를 막아줄 징검다리 차종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돼 왔다. 현대차는 2014년 그랜저를 기반으로 한 상위 차급 아슬란을 플래그십으로 내세웠지만 차별화에 실패, 2018년 결국 단종을 선택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35년간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독보적인 네임밸류를 쌓아온 그랜저를 대형급으로 재정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는 과거 1, 2세대 시절 현대차의 고급차로 활약한 바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충분히 플래그십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에서다. 그룹차원에서는 쏘나타와 기아 K5가 중형 세단을, 기아 K8이 준대형,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9이 대형 시장까지 촘촘히 방어하는 라인업을 완성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그랜저 아래 기아 K8에 대응할 준대형 세단이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7세대 그랜저는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격상이 점쳐진다"며 "현대차가 다른 어떤 새로운 제품을 내세우는 것보다도 시장 지배력이 강력한 그랜저의 격상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