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고급화 탓에 가격 인상
-마이너스 옵션, 정부 지원금 등으로 부담 완화
국민 승합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스타렉스가 24년만에 후속 "스타리아"로 출시되며 차값이 300만원 이상 오른다.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계통까지 대대적 변화를 거치는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스타렉스 후속 스타리아의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다. 스타리아는 하루만에 1만대가 넘는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승용 인기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리아는 기존 스타렉스의 승합차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MPV로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 하에 개발됐다. 내외관 디자인을 승용 수준으로 개선하고 동력계는 기존 2.5 디젤과 5단 자동변속기 조합에서 2.2 디젤과 8단 조합으로, 2.4 LPG에서 3.5 LPG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에 따라 가격도 인상됐다. 대부분 영업용으로 쓰이는 3인승 밴 디젤 자동변속기는 기존 2,394만원에서 2,726만원으로 332만원 올랐다. 5인승은 356만원 상승했다. 학원이나 기업 등에서 주로 사용하던 12인승은 신형에서 11인승으로 대체됐다. 스타렉스 12인승 LPG 자동변속기(2,370만원)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스타리아 11인승 모던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경우 3,054만원으로 700만원 가량 더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근 소상공인을 위한 영업용차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지엠이 생산하던 다마스, 라보도 단종되고 스타렉스마저 가격이 오른다니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 "이쯤되면 신차 소식이 무서울 수준", "스타렉스 대신 포터를 고려해야 하나싶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금 등 정부 혜택이 많은 만큼 가격 인상이 크게 부담스럽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스타리아는 3인승과 5인승 카고 LPG의 경우 최대 1,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1톤 트럭을 신규 구매하 경우 40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스타리아 카고는 1톤 트럭은 아니지만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와 사용 용도와 구매층이 거의 동일해 지원금 대상이 된다. 추가적으로 생계형·영업용·소상공인·매연저감장치 미개발 차량의 경우 배출가스 5등급인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면 최대 600만원을 지원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스타리아의 가격인상이 아쉽긴 하지만 수동변속기와 LPG를 마이너스 옵션으로 마련해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려한 노력이 엿보인다"며 "특히 LPG의 경우 정부 지원금을 모두 받아 1,000만원대 후반에도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