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첫 적용한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풍부한 공간감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 구현
기아가 8일 준대형 세단 K8을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새 차는 체급을 뛰어넘는 크기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실차 공개와 함께 각종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준대형 세단의 정의를 새롭게 내린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편의 기능 중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오디오다. 국산차 처음으로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시스템을 넣었다. 또 재규어랜드로버 이후 자동차 회사와 카오디오 개발을 협업한 건 기아가 유일하다. K8 미디어 공개 현장에서는 별도 청음 존을 마련하고 개발자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새 오디오 시스템은 기아와 현대모비스, 메리디안이 약 5년 전부터 힘을 합쳐 이뤄진 대규모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첫 적용 차종으로 K8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건 2년 전부터다. 개발 담당자는 "차의 성격과 크기, 소비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디오를 선정했다"며 "메리디안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를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최적의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K8에 들어간 메리디안 오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공간감이다. 이를 위해 실내에는 14개의 나텍 스피커를 장착해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전달한다. 구체적으로는 1열과 2열에 각각 7개, 4개 스피커가 있고 뒤쪽에는 2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선명한 음을 전달하는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고 각 스피커를 감싸는 지지대 역시 울림을 최소화 하는 최고급 우드로 마감했다.
질 좋은 소재를 적용한 하드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의 신기술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먼저 차 속도 변화에 따라 오디오 음량과 음질을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인텔리-큐"를 적용했다. 또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입체감 있는 음향을 제공하는 "호라이즌" 기능도 기본으로 넣었다. 크게 스테이지와 서라운드, 커스텀 모드로 나뉘며 입체 음상과 몰입감 등을 그래프로 조절해 다양한 조건에서 원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개발 담당자는 "큰 차체와 넓은 실내를 갖춘 K8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공간감을 극대화한 사운드 시스템 구현으로 마치 현장에서 음악을 듣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첫 인상이 강렬한 라이벌의 사운드 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한 음 전달이 메리디안의 핵심"이라며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아 장거리 운전 시에도 이점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향후 기아차 고급 라인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탑재될 예정이다. K8의 경우 옵션으로 제공되며(기본형인 노블레스 라이트 트림은 선택 불가) 가격은 85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