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전국 성인남녀 1,000명 설문조사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이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약 56%가 완성차 업체의 진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4월2~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고차 시장에 대해 약 80%의 응답자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54.4%가 "허위 미끼 매물"이라고 꼽았으며, "가격산정 불신" 47.3%, "주행거리 조작, 사고이력 조작 등에 따른 피해" 41.3% 순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매매업에 대기업 진출을 제한해야 하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42.9%로 동의 28.5%보다 높았다. 중고차 매매업 보호에 대한 반대 이유로 62.3%가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발생 시 구제받기도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이미 5년간 보호했으며, 기존 시장의 자정 노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61.6%의 선택을 받았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56.1%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56.3%가 "혼탁하고 낙후된 중고차 시장을 투명하고 선진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택했고, "정확한 중고차 품질, 투명한 거래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어서"라는 응답도 44.1%를 차지했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 허용시 최우선 해결과제에 대해서는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40.3%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설문 결과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할 것, 기존 중고차 업계와 상생방안을 찾을 것, 오픈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의 품질·가격·평가 등을 명확히 공개할 것 등을 주문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을 늦출 수록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마련"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