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고급 세단 경쟁, 어떤 차 살까

입력 2021년04월2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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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EQS, BMW i4, 제네시스 eG80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 장점 극대화 할 세그먼트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합리적인 가격과 효율을 중시한 소형차, 상대적으로 탑재가 쉬운 SUV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정숙성을 살릴 수 있는 차종이자 판매 볼륨에도 큰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5일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적용했고 매끈한 디자인으로 낮은 공기저항 계수도 달성했다. 실내는 미래 지향적인 기술의 향연이다. 센터페시아를 온통 화면으로 덮은 MBUX 하이퍼스크린이 주인공이다. 운전자 성향에 맞춰 최적의 버튼의 배치하고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레벨 3 수준의 자율 주행을 구현하며 최대 350개의 센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차를 움직인다.

 EQS에는 107.8㎾h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385㎾의 출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770㎞를 주행 가능하다. 충전은 ‘메르세데스 미 차지’를 통해 세계 약 50만 개의 충전 시설에서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기로 충전 시 최대 200㎾까지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15분 만에 최대 300㎞까지 충전 가능하다.  벤츠의 새 전기 세단은 연내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지난달 순수 전기차 i4를 선보였다. 쿠페 스타일의 4도어 세단인 i4는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갖추고 새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세로로 길다른 키드니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 안정감을 강조한 펜더 장식, 에어로다이내믹을 고려한 휠이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두 개의 고출력 전기모터와 80㎾h짜리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53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시간은 4.0초 미만이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약 600㎞ 수준이다. 충전도 빨라졌다. 최대 150㎾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약 35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 경우 5분 남짓 시간만 충전해도 약 100㎞를 주행할 수 있다. i4는 올해 하반기 독일을 비롯해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대표 세단인 G80의 전기차 버전을 2021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일렉트릭 G80(가칭 eG80)은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이자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외관은 기존 G80과 동일하며 전기차를 상징하는 그릴과 공력성능을 고려한 터빈 형상의 19인치 전용 휠, 배기구를 없앤 범퍼가 특징이다. 실내는 친환경 소재를 곳곳에 활용해 브랜드 지속가능성을 담았다.

 G80 전동화 제품은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최고 136㎾, 최대 35.0㎏·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앞뒤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고출력 370마력, 합산 최대토크 70.0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만에 도달하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도 체험할 수 있다. 

 배터리는 87.2㎾h급 리튬이온을 사용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이며, 350㎾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 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 일반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들어간다. 솔라루프를 통해 하루 평균 730㎾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으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1,150㎞의 추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 외에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확보를 위해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을 적용했다. 또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노면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서스펜션 감쇠력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들어간다.

 아우디는 2021 상하이 모터쇼에서 볼륨 세단 A6를 기반으로 만전 전기차 A6 e-트론 컨셉트를 선보였다. 새 컨셉트카는 미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전용 PPE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첫 제품이다.

 5m에 가까운 길이를 가졌고 스포츠백 형태로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100㎾h 배터리는 WLTP 기준 700㎞ 이상의 주행 거리를 보장하며 800V 충전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게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회사는 300㎞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뒤에 각각 들어간 전기모터는 합산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81.6㎏·m를 발휘한다. 또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4.0초만에 도달한다. 각종 안전 기능과 에어 서스펜션도 전부 기본이다. A6 e-트론 컨셉트는 양산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연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폴스타 역시 세단 형태의 전기차인 폴스타2를 최근 등장시켰다. 새 차는 4도어 세단에 속하지만 껑충 올라간 높이와 지상고를 바탕으로 크로스 컨트리의 성격도 갖는다. 빛을 밝히는 램프류는 볼보에서 물려받은 모습이 보인다. 반면 실내는 처음 보는 디자인으로 가득하다.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형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동력계는 최고 407마력을 내는 전기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단 5초면 충분하다.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20인치 휠 등 주행 완성도에 도움을 주는 기능도 알뜰하게 넣었다. 충전의 경우 WLTP 기준 1회 완충 시 약 470㎞를 달릴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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