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사업가 고객의 항공기에서 영감 얻어
롤스로이스모터카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을 통해 만든 비스포크 팬텀을 28일 공개했다.
새 팬텀은 일본인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다. 그가 소유한 항공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자동차에서 실현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일본 전통 도자기 오리베 특유의 녹색과 크림색 유약에서 영감을 받아 투톤으로 도색했다. 지붕의 오리베 그린 색상은 고객이 수집한 16세기 도자기를 대표하는 깊은 녹색 유약의 빛을 구현했다.
실내 공간은 에르메스 디자이너 및 장인과 협업으로 완성했다. 글로브 박스 덮개에는 두 브랜드 간 협업을 상징하는 문구(Habillé par Hermès Paris)를 새겼다. 헤드레스트 쿠션과 뒷좌석 종아리 받침엔 에르메스 파이핑으로 장식했으며 시쉘 화이트 색상의 포인트와 양털 바닥 매트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에 쓰인 가죽은 에르메스의 승마 헤리티지를 반영했다. 마구 제조 장인이 개발한 스티칭과 가장자리 도색 기술을 동원했으며 스티어링 휠, 어시스트 그립, 로터리 컨트롤 등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에르메스 에니아 그린 가죽을 활용했다. 계기판, 글로브 박스, 센터 콘솔과 샴페인 냉장고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 역시 에르메스의 고급 가죽을 사용했다.
팬텀 갤러리는 프랑스 화가이자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스카프를 만든 피에르 페롱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에르메스 특유의 ‘말’에서 영감을 받은 갤러리의 작품은 오픈 포어 로열 월넛에 손으로 직접 그렸으며 갤러리 유리 뒤에 미술관이 자리 잡은 것처럼 전시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