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가 선사하는 공간의 자유

입력 2021년05월07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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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와 배치 자율성 높인 시트 및 센터콘솔
 -V2L 기능 탑재로 장소 제약 해소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차라는 점도 그렇지만 미래차 시대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실내 공간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내연기관  대비 줄어든 부품 덕에 넓고 평평해진 실내는 이동을 위한 공간에서 생활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아이오닉5는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도 100㎜ 긴 3,000㎜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확보해 차급을 뛰어넘는 거주 공간을 구현했다.  

 시트와 센터콘솔은 이동을 멈춘 뒤 펼쳐질 일상을 위해 마치 쇼파나 테이블처럼 배치의 자율성을 높였다. 주행을 끝낸 차 안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은 편안한 "릴렉션 컴포트 시트" 위에 누워, "유니버설 아일랜드" 식탁 위에 놓인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앞좌석 사이의 센터콘솔을 최대 140㎜ 전후로 이동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이는 앞좌석 공간 운용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뒷좌석 승객도 센터콘솔의 수납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나아가 아이오닉5는 운전자가 있는 곳이 어디든 세상과 연결해 주는 V2L 기능을 통해 한차원 더 넓은 확장성을 제공한다. V2L(Vehicle to Load) 기능은 양방향 충전기를 활용해 차량 내외부로 일반 전기전원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최대 약 3,600W의 출력을 제공해 일반 가정용 콘센트 정격 용량인 약 2,500W보다 높다. 이 정도면 일반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고용량 전기 오븐(2,150W), 전자레인지(1,000W), 드라이기(1,000W) 등 소위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소비전력 최상의 제품들도 사용 가능하다. 물론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따라 최대 제공 소비전력은 달라질 수 있다.

 배터리에 있는 전력을 활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아이오닉5 배터리 용량 내에서 가용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배터리 용량의 80%인 58.08㎾h까지 사용할 수 있다. 4인 가구의 하루 평균 전력 소모량이 11.67㎾h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인도에 있더라도 약 4~5일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V2L을 통해 TV(120W)를 연결하는 경우 484시간 동안 시청이 가능하고, 노트북(45W)만 이용 시에는 1,29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400시간 내내 TV만 보거나, 1,000시간 이상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전기밥솥으로 밥을 하고, 커피포트로 물을 끓이고, 노트북과 미니빔프로젝트로 3시간 짜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일상적인 활동은 약 2kWh 내에서 해결된다. 혹시라도 허용 전력을 초과하면 전력 공급은 자동 차단되고, 배터리 방전 방지를 위한 방전제한도 설정 가능하다. 

 아이오닉5는 실외와 실내, 두 곳에 V2L 단자가 마련됐다. 실외 V2L은 캠핑 등 외부 활동에서, 실내 V2L은 차내에서 전자기기 이용 시 용이하다. 선택 품목으로 마련된 실내 V2L은 아이오닉5 구매자의 32.4%가 선택한 인기 품목이다. 실내 V2L 기능을 추가한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응용을 기대했다. 아이오닉5를 계약한 한 소비자는 "차는 남자에게 아지트 같은 공간인데, 주차장에서 랩탑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생각”이라는 의견을 내놨고, 또다른 소비자는 "여름에 계곡이나 바다에 놀러가서 반려견과 아이들 머리 말리는데 유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편과 함께 출근하는 길에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기 좋을 것 같다", "사무 공간 제약이 없어져 어디서든 랩탑으로 화상  회의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답변도 있었다. 
 
 가장 많은 구매자들이 기대하는 상황은 "차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벗삼아 여행하는 차박 캠핑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차박을 하면서도 완벽히 분리된 오지에서는 전기를 쓸 수 없어 대안으로 캠핑장을 찾는 형국이다. 외부인과의 접촉은 피해야 하지만 세상과의 연결을 포기할 수 없는 "온택트" 시대의 특이점이다.

 V2L 기능은 이 모두를 실현한 완전한 자유를 선물한다. 콘센트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은 단순히 커피머신과 드라이기를 작동하는 편리함을 넘어 주거와 사무, 휴식, 여행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의미를 가진다. 더이상 업무를 하기 위해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고, 전기장판을 켜기 위해 캠핑장에 줄을 설 필요가 없다. V2L은 전력 소비로 인한 이동의 제약을 해소하고 장소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올해는 특히 글로벌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용 전기차를 줄줄이 출시하면서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가 지녀야 할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간 확장성을 더해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일상 속 변화를 시작할 전기차이자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차 시대를 가장 근접하게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간으로서 활용될 자동차의 잠재력은 가늠하기 어렵도록 다양하지만 아이오닉5를 통해서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공간으로서의 자동차를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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