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요소 확대로 기술력 드러내
-정교하고 섬세해진 안전 기능 탑재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가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했다. 7세대로 돌아온 새 차는 큰 폭의 디자인 변화와 편의성을 극대화해 기함이 보여줘야 할 가치를 표현했다. 특히 벤츠의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진보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벤츠 신형 S클래스에만 있는 특급 기능을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직접 살펴봤다.
▲디지털 라이트
외관에서는 불을 밝히는 헤드램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디지털 라이트로 명명한 이 램프는 각각 84개 LED 멀티빔과 130만개 픽셀의 디지털 라이트 모듈로 구성했다. 어댑티브 하이빔 어시스턴트 플러스, 울트라 레인지 하이빔 어시스트 등 빛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기술과 어우러지며 더욱 세밀해진 조사로 시야와 안전을 모두 확보했다.
이 외에 지형변화에 맞춰 램프의 각도와 범위를 알아서 조정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미리 파악한 뒤 오르막에서는 조사각을 올려 시야를 확보하고 내리막에는 조사각을 낮춰 더 멀리 볼 수 있게 한다. 지형 변화에 맞춰 미리 조사각을 조절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야간 운전 시 최적의 시야를 확보하게 된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 휠
뒷바퀴가 자유자재로 꺾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휠은 신형 S클래스의 핵심 기술이다. 시속 60㎞ 이하의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방향으로 최대 10도까지 뒷바퀴가 틀어진다. 이는 유턴 시 더 짧은 회전 반경을 제공하며 주차 상황에서도 더 좁은 각도에서도 한번에 차를 넣을 수 있다. 반대로 시속 60㎞ 이상의 고속에서는 앞 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최대 3도 조향이 돼 부드러운 코너링과 차선변경이 가능하다. 액티브 파킹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평행주차를 빠져나올 때도 앞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탈출각을 확보한다. 차체가 크고 긴 대형 세단은 운전이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기에 충분하다.
▲3D 계기판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가니 넓은 면적의 3D 계기판이 눈에 들어왔다. 7가지 테마를 통해 구현 가능하며 섬세한 그래픽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용 VR 안경을 쓰지 않아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계기판 안에 적외선 카메라 2개가 탑재돼 운전자 눈동자를 따라 다니면서 3D 그래픽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 외에도 안전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진보된 액티브 주의 어시스트에 도움을 주는데 카메라가 순간의 눈커풀 움직임을 감지해 졸음운전으로 판단하면 경고음과 메세지를 전달한다. 기존에는 임의적인 경고를 광범위하게 전달했다면 지금은 실시간으로 부주의를 파악하고 보다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물론 3D 형태는 센터페시아 화면 상단에 위치한 온, 오프 기능으로 언제든지 끄고 켤 수 있다.
▲액티브 엠비언트 라이트
무드등은 기본 64가지 컬러 외에 10가지 멀티컬러가 추가됐다. 도어와 대시보드, 2열 시트 뒤쪽까지 길게 이어져 있으며 그라데이션 효과를 입혀 앉는 위치마다 다른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소통이 가능해져 생동감도 전달한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미를 통해 명령어를 내리면 무드등이 음성에 맞춰 움직이며 피드백을 준다. 마치 서로 대화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다. 또 양 옆에 위험 요소 발생 시 경고음과 함께 도어 패널 쪽 무드등이 붉게 바뀌면서 시각적인 주의를 알린다.
▲MBUX
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는 더욱 쉽고 직관적인 UI로 바뀌었다. 먼저 기존 대비 64% 커진 OLED 디스플레이 탑재했으며 터치 기능도 제공한다. 아래에는 공조장치 화면이 고정으로 위치해 있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하다. 똑똑해진 음성 어시스턴트도 인상적이다. 명령어를 정확히 알아듣고 재빠르게 실행에 옮긴다.
화면 밑에는 작은 네모칸의 지문 센서가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 프로필 생체 인증 기능을 제공한다. 총 7명까지 세팅이 가능하고 각 탑승자에 맞춰 최적의 시트 포지션과 주행 패턴 등을 조절한다. 에너자이징 컴포트 패키지는 탑승자 컨디션을 분석해 음악이나 공조장치, 향기 등을 설정한다. 10분간 제공되며 쾌적한 주행을 돕는 유용한 기능이다.
▲뒷좌석 에어백
신형 S클래스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뒷좌석 에어백을 탑재했다. 새 기술은 지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등장한 "ESF 2019 컨셉트"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벤츠의 미래 자율주행 및 안전 신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컨셉트카 였으며 수정과 보완을 거쳐 양산차에 처음으로 탑재했다. 사고가 나면 1열시트 뒤에 위치한 에어백이 터지면서 2열 탑승자를 보호한다. 전방 충돌 시 부드럽게 전개돼 목과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5세대로 발전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는 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감각이 일품이다. 여기에는 감지 범위를 대폭 넓힌 각종 센서가 큰 힘이 됐다. 먼저 앞 측면 레이더 시스템을 추가 적용했다. 그 결과 차가 갑자기 끼어들게 되는 순간을 빠르게 인식해 부드럽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360도 감지가 가능한 카메라를 넣어 사람과 사물 인식 범위가 늘어났다.
각 안전 기능에도 영향을 줬는데 먼저 강화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있다. 빠르게 교차하는 보행자에 대한 감지가 가능해졌고 맞은편 도로 차에 대한 감지, 앞에서 달리고 있는 자전거에 대한 감지 기능이 높아졌다. 즉 갑자기 사람이나 자전거가 튀어나와도 바로 차를 멈춰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액티브 차선 이탈방지 어시스트는 차선보정 스티어링 휠 제어가 부드러워졌고 최고 200㎞/h 이내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