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대 클럽 재진입 목표로 적극 행보
-한국은 글로벌에서 9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
-차량용 반도체 등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 다짐
지프가 지난 12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지프 캠프 미디어 데이"를 통해 1만대 클럽 재진입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단순한 양적 증가 외에도 질적으로 성장하겠다며 이를 위해 브랜드 체험과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고 꾸준한 신차 및 서비스 확장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을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이크 아우만 지프코리아 사장은 국내 지프의 성장과 목표를 먼저 이야기했다. 먼저 그는 지난 3월 1,557대를 판매해 한국 진출 이후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고 4월에도 1,000대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 뒤 올해 목표인 1만대 클럽 재진입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21년형 컴패스와 제품별 80주년 기념 에디션, 그랜드 체로키 L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만대 클럽 재진입을 위한 하반기 구체적인 전략이 궁금했다. 아우만 사장은 브랜드 경험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지프의 발자국을 살펴보면 직접 제품을 체험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친숙도가 크게 올라갔다”며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타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그만큼 소셜 등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늘리고 지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더 크게 끌어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신차 및 판매에만 전념하지 않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과 제품 체험을 늘려 질적 성장까지 동시에 잡겠다는 포부가 숨겨 있다.
그래서인지 회사는 지프캠프와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향후 어떤 문화를 만들어 갈 건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한국의 경우 미국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오프로드 문화가 많지 않은 사실이지만 국토의 70%가 산악 등 자연이 풍부한 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다양한 환경이 지프와 오너들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여러 한국 지역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오프로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현상에 따른 국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까? 실제로 지프는 반도체 부족으로 연초 멕시코 공장을 잠시 멈춘 바 있다. 공급과 직결되는 만큼 1만대 클럽 재진입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우만 사장은 "자동차용 반도체는 모든 제조업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매일매일 급변하고 있어서 가까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만한 안정적인 공급량을 갖고 있다"며 우려를 잠재웠다. 물론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단기간에 사라질 것 같지 않다며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프 글로벌 시장 중 9번째로 중요한 나라이며 본사에서도 한국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한 뒤 그렇기 때문에 공급에 대해서는 차질 없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픽업 시장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대형 픽업의 국내 성장 가능성과 라이벌 대비 글래디에이터의 특징을 물었다. 아우만 사장은 픽업 세그먼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수입 픽업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며 나만의 차를 원하는 개성 있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그만큼 픽업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고 글래디에이터는 라이벌에 비해서 프리미엄 제품의 특징을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래디에이터는 라이프스타일 트럭이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구체적으로는 랭글러의 장점도 갖고 있고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도 쉽고 많은 짐을 싣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라이벌에는 없는 루프도 떼어낼 수 있으며 잘생겼다"고 말한 뒤 "다재다능한 능력을 바탕으로 점점 커지는 픽업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서 대형 고급 SUV에 대한 전략을 물었다. 올해 그랜드 체로키 L을 비롯해 향후 그랜드 왜고니어까지 고려중인 상황에서 정통 아웃도어 라이프 인식이 강한 지프의 방향을 묻는 질문이었다. 아우만 사장은 "지프 역사를 글로벌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2009년 볼륨이 커졌는데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하면서부터"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드 체로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살펴보면 대형 SUV 세그먼트가 크게 늘어난 걸 알 수 있다"며 "이에 적합한 차가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출시에 앞서 우리 팀은 테스트를 하기 위해 그랜드체로키를 미리 봤는데 다들 전작에 비해 훨씬 많이 좋아져서 깜짝 놀랐다"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왜고니어의 경우 프리미엄 중에 프리미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한국 시장을 살펴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해 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프의 전동화 라인업 비중과 계획, 대표 제품인 랭글러 4xe 한국 출시 시점이 궁금했다. 아우만 사장은 "최근 전동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자동차 행사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랭글러 4xe는 시작에 불과하며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대해 파워트레인을 전동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프의 목표 중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친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랭글러 4xe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확히 확정은 안 됐지만 아마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날씨가 춥지 않아서 랭글러 4xe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성능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제품 대비 서비스 개선에 대한 질문에는 "갈 길이 멀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사실 최근 몇 개월 만에 대기 시간을 절반이나 줄였다"고 자평했다. 이유는 판매사와 협업해 서비스 영업 시간을 조정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물론 이것만으로는 충분히 해결되지 않는 걸 안다"며 "서비스센터를 비롯해 워크베이수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프 오너가 어디든지 쉽게 갈 수 있는 거리에 서비스센터가 있도록 확장하는 게 목표"라며 "열심히 준비 중이고 하반기에는 더 많은 정보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정 액세서리에 대한 판매와 마케팅 강화를 묻는 질문에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우만 사장은 "개인적으로도 엄청 열광하는 주제"라며 "지프는 튜닝을 많이 하는 차종인데 한국은 애프터마켓 시장이 보여주는 열정이 무척 놀랍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를 위해 액세서리 제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가상으로 장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판매사와 협업해 액세서리를 장착한 차를 전시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렇다고 기존의 지프 액세서리 시장이 활성화된 애프터마켓을 대체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애프터마켓이 훨씬 더 잘하는 부분이 있는 거고 우리는 순정 부품을 합리적으로 제공하거나 보증 등에서 이점을 보이니까 이를 적극 활용해 나름의 방식대로 액세서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트레이닝 프로세스 즉 영업 일선에서 액세서리의 장점과 능력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기표현의 수단인 지프 액세서리를 전시장에서부터 볼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양=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