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출구없는 매력, BMW M4

입력 2021년05월1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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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 가득한 오리지널 고성능 쿠페
 -스포츠성 자극하는 아이템 대거 장착
 -균형감 갖춘 역동적인 주행실력 드러내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수많은 마니아를 양성하며 수십 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헤리티지와 같은 M3, M5를 비롯해 변하는 시대 요구에 맞춰 태어난 SUV M 및 M퍼포먼스까지 영역을 확대 중이다. 각 제품마다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M카 고유의 운전 즐거움은 동일한 게 특징이다. 그만큼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선호하는 세그먼트와 활용도에 맞춰 차를 고를 수 있다. 

 쿠페 스타일의 M카인 M4도 그중 하나다. 세련된 디자인과 매끈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을 내는 대표주자다. 여기에 신형으로 오면서 강한 출력을 내뿜고 완성도 높은 주행 실력까지 갖췄다. M4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짜릿한 액션으로 가득한 주행
 차는 강한 엔진음과 배기음을 통해 등장을 알린다. 마치 맹수가 우리에서 꺼내달라고 소리치는 듯하다. 위협적이며 주변을 순식간에 주눅 들게 만든다. 상남자 이미지는 운전석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두툼한 스티어링 휠과 카본 패들시프트, 풀 버킷 시트다. 차근차근 살펴봐야 하지만 울부짖는 차를 두고 마냥 감상만 할 수 없었다. 곧바로 변속기를 드라이브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엔진은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터보로 최고 510마력, 최대 66.3㎏.m의 성능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3.9초이며, 안전제한을 건 최고시속은 250㎞다.

 컴포트 모드임에도 차는 주저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간다. 반응이 예민하며 엔진 회전수를 적극적으로 폭넓게 사용한다. 그 결과 조금만 페달을 밟아도 차는 움찔거리며 튀어나갈 준비를 마친다. 스로틀을 활짝 열면 후련하게 바늘을 꺾으며 미친 듯이 질주한다. 몸이 뒤로 파묻히고 수 백미터 앞에 있던 사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체감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정신줄을 부여잡고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그 정도로 차는 강한 성능을 앞세워 로켓처럼 발사된다.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에서는 모든 경험이 배로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극적으로 바뀌는 서스펜션은 단연 압권이다. 돌처럼 딱딱해지며 도로의 모든 굴곡을 세밀하게 읽어낸다. 엉덩이 끝으로 어떤 길을 지나고 있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고속 직선은 물론 굽이치는 코너에서도 짜릿함을 더하는 중요 요소다. 이와 함께 묵직한 스티어링 휠은 뛰어난 BMW 핸들링과 만나 탄탄한 주행에 힘을 더한다. 

 무게 중심은 상당히 낮다. 웬만한 고성능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극단적으로 낮춘 시트포지션이 만나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유도한다. 덕분에 낮은 위치에서 공격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안락하면서도 자세가 완벽하며 변속 레버와 페달 등 각각의 조작 위치도 이상적이다.

 운전 재미를 더하는 기능도 가득하다. M카의 특징인 M1, M2 버튼은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어 보다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 온순하게 차를 만나고 싶을 때는 M1을 누르면 된다. 조종 가능한 모든 기능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었다. 반대로 치명적인 야수의 성격을 경험하고 싶으면 M2를 누르면 된다. 무장해제된 차의 본성을 깨우며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 여러모로 일상과 서킷을 자유자재로 옮겨놓을 수 있는 소중한 버튼이다. 

 이 외에 신형에 들어간 M 드리프트는 웃음 짓게 하는 기능 중 하나다. DSC 버튼을 길게 눌러 해제한 후 M 트랙션 컨트롤을 이용해 미끄러트리는 범위를 조절하면 바로 뒤를 흘린다. 높아진 성능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차를 다룰 수 있다. 

 서킷이나 공터에서 잘 활용하면 멋진 드리프트가 가능할 듯하다. 재미 요소 외에 운전 스킬을 쌓을 수도 있다. 전용 분석기를 이용해 진행한 거리와 언더스티어 횟수, 각도, 시간, 퍼포먼스 상황 등을 모니터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별로 점수까지 매길 수 있어 지속적으로 연습한다면 고수가 될 수 있다. 

 ▲아이돌 컬러로 물든 외관과 실내
 화끈한 성능을 만끽한 후 M4에게 휴식을 제공했다. 차에서 내리자 아름다운 자태를 온전히 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컬러다. 상 파울루 옐로우(Sao Paulo Yellow)라는 멋진 이름의 레몬 컬러는 보고만 있어도 상큼하고 힘이 난다. 햇빛 각도에 따라서 연두색이나 진한 노란색을 볼 수 있어 매번 새로운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외관은 신선하다. 프레임 없는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날렵하게 뜬 헤드램프, 깊은 굴곡의 보닛까지 전부 새로운 모습뿐이다. 여러 겹 주름을 넣은 앞범퍼 공기흡입구와 유광블랙으로 감싼 안쪽 패턴도 멋을 키운다. M4의 핵심인 옆태는 훌륭하다. 

 늘씬한 길이와 휠베이스는 기본이며 최적의 각도로 떨어지는 지붕선도 만족스럽다. 위쪽이 끊어진 사이드미러와 두꺼운 사이드스커트, 윈도우 몰딩, 팬더 장식은 전부 유광 블랙이다. M 전용 디자인의 19인치, 20인치 경량 휠과 앞 275㎜, 뒤 285㎜ 피렐리 P제로 타이어까지 어느 한 곳 흠잡을 데가 없다.

 뒤는 듬직하다. 가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를 넣어 차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이와 함께 범퍼를 한껏 부풀리고 굵직한 배기구와 디퓨저를 추가해 고성능 차 이미지를 드러낸다. 탄소섬유 루프와 얇은 일체형 리어스포일러, 트렁크 한편에 붙은 배지도 훈장처럼 빛난다.

 실내는 시트가 킬링 포인트다. 통 카본으로 뒤를 감싸고 앞에는 하늘색과 레몬색 가죽을 적절히 섞었다. 허벅지와 옆구리를 지지하는 버킷 능력은 역대급이다. 타고 내리기 조금 불편하지만 파워풀한 운전을 위해서라면 감수해야 한다. 시트만 보면 당장이라도 서킷에 나가 경주를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실제로 헤드레스트는 간단한 공구로 쉽게 떼어낼 수 있다. 트랙 주행 시 헬멧을 쓰게 될 경우 불편함을 줄이고 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마련한 BMW의 배려다.  

 센터페시아 형상은 익숙하지만 소재와 몇 가지 구성에서 M카만의 차별점을 살펴볼 수 있다. 화려한 센터터널은 자꾸만 시선이 머문다. 음각으로 새긴 M 변속노브를 비롯해 가변배기, M 모드, 셋업 버튼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M4 컴페티션 레터링도 페인팅으로 칠해 오너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전용 그래픽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각종 주행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네 바퀴의 타이어 온도까지 체크 가능해 드리프트 놀이를 언제 멈춰야 할 지도 안다. 큼직한 헤드업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믿고 열정적으로 달릴 때는 앞만 보며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상큼한 비타민으로 얻는 에너지
 BMW M4는 활기 넘치는 고성능 쿠페이며 M카 라인업 중 가장 세련되고 젊은 감각을 품은 차다. 그만큼 화려한 레몬 컬러와 실내를 덮은 하늘색 가죽이 전혀 부담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신형만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운전 재미를 높이는 각종 버튼은 자꾸만 누를수 밖에 없는 중독성을 지녔다. 강한 출력과 완성도 높은 주행 실력, 흥미를 더하는 화끈한 배기음까지 어우러져 모든 순간이 아름답고 황홀하다.

 BMW M4는 4월 컴페티션 퍼스트 에디션을 시작으로 5월부터는 컴페티션이 국내 등장했다. 하반기에는 사륜구동 버전인 M4 컴페티션 M x드라이브가 나오며 오픈톱 형태의 M4 컴페티션 컨버터블도 출격 준비 중이다. 시승차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한정 판매했던 M4 컴페티션 쿠페 퍼스트 에디션으로 가격은 1억2,27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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