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노는 데 다들 진심인 편… '2021 지프 캠프'

입력 2021년05월18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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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년의 역사, 국내에서는 15회째 맞이해
 -대표 오프로드 축제로 브랜드 경험 넓혀

 봄의 끝을 알리는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 강원도 양양으로 다양한 SUV들이 모여들었다. 화려한 색상은 물론 저마다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주인공 역할을 자처하는 차들이다. 공통점은 단 하나 "지프"라는 브랜드뿐이다. 각양각색의 지프 라인업이 한 자리에 모여 하루종일 뒹굴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축제가 있다. 대한민국 대표 오프로드 축제로 역사를 쓰고 있는 2021 지프 캠프다. 

 지프 캠프는 67년의 역사를 지닌 오프로드 축제다. 매년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세계에서 지프 어드벤처, 지프 잼버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국내에는 2004년 동북아시아 지역 최초로 개최했으며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매년 그 규모와 참가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내 최대 오프로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지프 캠프 놀이터는 양양 오토 캠핑장이다. 약 250개 캠핑 사이트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캠핑장으로 방갈로와 글램핑, 캠핑 데크 및 캠핑카 구역, 일반 캠프까지 다양한 방식의 캠핑이 가능한 곳이다. FCA코리아는 방역을 고려해 최대 인원수 100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잔디 광장에는 늠름한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가 짝다리를 짚고 서 있었다. 마치 수문장처럼 참가자들을 반기며 지프 캠프의 시작을 알렸다. 뒤쪽에는 일렬로 수 십 여대의 차들이 출격 준비 중이었다.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곧바로 차를 골라 타 오프로드로 향했다. 송전 해변 일대에서 만들어진 지프 웨이브 파크는 총 16개의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로 구성돼 있었다. 지프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수로, 바위 언덕, 통나무 등 험난하고 예측할 수 없는 주행 조건을 인공적으로 구현해 탁월한 접지력, 구동력, 기동성 등을 체험했다. 

 가파른 언덕에서는 오로지 하늘만 바라보고 올라갔으며 경사면에서는 30도 이상 차가 기울어지며 옆으로 움직였다. 물론 어떤 순간을 마주해도 차는 안정적으로 험로를 탈출했다. 내리막길에서는 저속 크루즈 기능을 활성화해 페달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내려왔다. 

 이 외에 바위 및 통나무 서스펜션, 시소, 수로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며 차 본연의 능력을 확인했다. 코스를 다 통과한 뒤 골인 지점에는 백사장이 펼쳐졌다. 이 곳에서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을 자유자재로 돌리며 모래놀이를 즐겼다. 일반 SUV였다면 상상도 못할 깊이였지만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달려나갔다. 

 짧지만 강력했던 오프로드 체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온로드와 임도 주행에 나섰다. 총 3시간으로 이루어진 외곽 드라이빙 코스는 지프 캠프 현장에서 상월천리 근방의 산길을 거쳐 서피 비치를 거쳐 돌아오는 약 50㎞ 길이의 코스로 구성했다. 수십여대의 지프가 교통 흐름에 맞춰 일렬로 주행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배정받은 랭글러 역시 뛰어난 존재감을 앞세우며 달렸는데 생각보다 조용하고 안락했다. 실제로 동력계는 4기통2.0ℓ 가솔린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 40.8㎏·m를 낸다. 차를 이끌기에 부족하지 않고 적당히 힘을 분배해 경쾌한 드라이빙을 유도한다. 노면소음과 풍절음은 전 세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고 핸들링과 하체 세팅, 서스펜션 감각도 온로드에 제법 잘 어울렸다.

 본격적인 임도에서는 산길 초입부터 와인딩 구간이 시작됐다. 이후 산 속의 비포장 도로를 30분간 내달렸다. 지프 웨이브 파크처럼 극단적인 험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산길을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볍게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맑은 공기와 흙내음, 멋진 풍경을 바라봤고 순간만큼은 지프가 어떤 차보다 멋있어 보였다. 이와 함께 중간 거점에서는 산과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었다.

 마운틴 트레일 코스를 벗어나 다시 일반 도로에 오른 뒤 서퍼들의 성지로 불리는 "서피 비치"로 향했다. 그 곳에서는 국내 50대 한정으로 출시한 브라이트 화이트 색상의 지프 랭글러 아일랜더 에디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 차는 랭글러 스포츠 4도어를 바탕으로 LED 램프 와 17인치 휠 등을 장착해 상품성을 높였다. 

 또 "아일랜더" 문구와 "티키 밥(Tiki Bob)" 로고가 새겨진 후드 데칼, "티키 밥" 로고의 소프트 스페어 타이어 커버도 인상적이다. 실내는 서프 블루 컬러의 스티칭으로 포인트를 줬고 "아일랜더" 로고가 새겨진 직물 시트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넓은 해변에 사람들과 어우러진 아일랜더 에디션은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들게 했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지루함을 덜었다. 간단한 게임과 사진 인화, 보물찾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밤에는 캠핑과 함께 삼삼오오 지프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친환경 "그린 캠핑" 콘셉트로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참가자에게는 재활용이 가능한 텀블러와 함께 쓰레기봉투, 바다 정화 활동을 위한 쓰레기봉투와 장갑 등을 지급해 실천을 유도했다. 또 종이팩에 담긴 물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페트병 등 다양한 곳에서 친환경 캠핑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2021 지프 캠프는 오랜 시간 이어온 오프로드 축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분위기를 유도하고 최적의 동선을 확보해 대기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기에 하드코어한 험로 주파를 통해 차의 성능을 극적으로 체험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즐기는 코스를 마련해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방향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지프 웨이브 파크와 마운틴 트레일 코스 두 컨셉트로 나눠 차의 진가를 서로 다른 장소에서 체험하게 만든 점도 좋았다. 또 특별한 에디션을 볼 수 있었던 해변과 각종 부대시설 역시 세련된 구성으로 보는 내내 만족을 줬다. 오너에게는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들게 하며 새로운 소비자는 지프에 대한 무한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유익한 축제다.

양양=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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